각자의 상처, 각자의 해결 방식
각자의 상처, 각자의 해결 방식
‘빅 히어로’ (감독 돈 홀 / 개봉 2014 美)
  • 하주원 원장
  • 승인 2017.02.0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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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사랑하는 사람을 되돌아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 보낸 것처럼 슬픈 일이 있을까?

마블과 디즈니의 합작으로 만들어져, 로봇계의 천재 소년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는 미국과 일본의 색깔이 공존하는 가상 도시 San Francyo를 배경으로 가족을 잃은 소년이 어떻게 그 상처를 해결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샌프란시스코 + 도쿄. 그래서 San Francokyo 라고 합니다. 원작의 배경은 도쿄라는데, 언젠가 우리 원작으로 한국색 물씬 나는 서양도시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주인공은 사고로 형을 잃고 형이 개발한 로봇과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푹신푹신하고 말랑말랑한 베이맥스는 전투용 로봇이 아니라 의료용 로봇이다. 스캔을 통해서 진단도 하고, 술기도 갖고 있어서 상처 드레싱도 한다. 직업 탓인지 로봇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몸에 아픈 곳이 없어도 마음에 아픈 곳이 있어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Mind-body connection을 설명해주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 “Hello, I'm Baymax. I'm your personal healthcare companion. Hello, Hiro.”

주인공의 의문과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서 친구들의 힘이 필요할 때는 소통이 필요하다며 대신 연락해주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그런 개입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예를 들어 의욕이 없고 처져 있는 상태의 만성적인 우울 기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전화를 하고 소통하려는 행동은 무척 도움이 된다.

“보고싶은 사람 한명한테 전화하기” 같은 숙제를 내드리고는 있지만 실제로 연락을 취할 수 있게 하는 베이맥스가 저는 부러울 지경이었다.

▲ ​Visual Analogue Scale (VAS)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1 에서 10 사이 중에 고르도록 하는 Visual analogue scale (VAS) 로 실제 진료할 때도 자주 쓰이고 있다.

혈액검사나 x-ray 등으로 진단할 수 없는 주관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그냥 “아프다”라는 말로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자의 상처와 고통은 종류나 느끼는 정도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비록 단순하고 기계적이라고 해도 VAS 척도를 통해 통증이나 매일 달라지는 기분 등이 변화하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사실 베이맥스가 반복적으로 그 말을 하는 모습이 좀 웃겨서, 의사들은 나름대로 고통의 정도를 이해하기 위해서 VAS를 사용하는 것인데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1에서 10까지 고르라는게 마치 로봇이 얘기하듯이 들릴 수도 있나 싶었다.

전개 속도도 빨라서 재미있고, 화면도 독특하고, 베이맥스라는 로봇이 너무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저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당신의 건강”이라는 베이맥스의 자세를 본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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