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2형 당뇨병이 췌장암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제 예방 연구소(International Prevention Research Institute) 엘리스 쾨슐랭(Alice Koechlin) 박사는 이탈리아·벨기에 2형 당뇨병 환자 100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 췌장암 환자들 가운데 절반이 췌장암 발병 이전에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증상이 악화된 사람들은 췌장암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2형 당뇨병은 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적절히 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이다.
인슐린 분비 감소로 에너지를 우리 몸의 세포로 적절히 보내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며, 고혈당 상태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췌장암은 선별 검사법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초기 증상도 없다. 5년 생존율은 5% 이하로 매우 낮다.
전문가들은 “2형 당뇨병 치료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췌장암 자체가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쾨슐랭 박사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발병 시기를 파악하고 당뇨병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췌장암 발병 징후로 인식,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췌장암을 진단하기 위한 비침습적인 방법은 아직 없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췌장암 진단의 지표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스테르담 유럽 암학회(European Cancer Congress in Amsterdam)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