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말레이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업체들은 현지의 보건의료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보건의료에 대해 정부에서 지원해야 하는 분야가 아니라 고소득 일자리 창출·의료관광 등 차세대 경제 창출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 나라 정부는 말레이시아 경제개혁프로그램(ETP)을 발표하고, 우선 의료분야의 실행과제인 진입점 프로젝트(EPP)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외국인 노동자 건강보험 ▲의료관광 ▲임상연구 ▲자국 의약품 등이 포함됐으며, 최근에는 의료장비와 노령인구 부문에서 추가 프로젝트 10건이 공개됐다.
코트라 쿠알라룸푸르무역관 복덕규 차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현지 정부는 보건의료분야에 전체 GDP의 4.8%를 차지하는 147억달러(한화 약 17조원)를 투자했다”며 “보건인프라 개선 및 의료기술 도입을 통한 기회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현지 프로젝트와 연계 가능한 상품·서비스를 중점으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복 차장의 주장이다.
의료관광분야 ‘유망’ … 5년간 100% 성장
복덕규 차장은 유망 프로젝트 분야로 의료관광을 꼽았다.
복 차장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베트남·방글라데시 등 3개국을 주요 타깃으로 건강진단부터 성형·심장병·암 등 복잡한 입원치료 수요까지 적극적으로 발굴해 가고 있으며, 항공료 인하·서구국가의 의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5년 동안 의료관광 분야가 약 100% 성장했다.
특히 쿠알라룸푸르와 페낭에 있는 의료관광 병원들이 동남아에서 최초로 미국의 JCI 인증까지 획득하면서 말레이시아 의료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했다는 것이 복 차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와 인접한 도시인 조호르바루 지역에 좋은 입지를 활용한 의료관광 및 고부가가치 병원 건립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 지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서비스를 중점으로 진출하면 현지 정부의 우호적인 지원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관광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 시스템·기자재·서비스 등을 수출하는 것도 효과적인 진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레이시아 의료분야시장은 약 126억3000만달러(약 15조원)로, 전년대비 1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20억9000만달러(약 2조원)로 8.9% 커졌다.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약 100만명에 달하며, 주요 시술분야는 성형·치과·피부과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