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최근 국내에서는 고령 임산부가 증가하는 가운데, 산모의 임신·출산 시기가 소아기 신경발달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김성우 재활의학과장은 최근 연구 발표를 통해 “대부분의 신경발달질환에서 산모의 연령 증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신경발달질환 소아, 45세 이상 산모에서 가장 많이 발생
일산병원연구소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전체 출생아를 대상으로 신경발달질환 발생률·원인인자를 분석한 결과, 산모 연령에 따른 신경발달질환의 발생순위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45세 이상 산모에게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40~44세, 19세 이하 등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신경발달질환 가능성이 높았다.
뇌성마비의 경우 40~44세·45세 이상 군에서 각각 0.44%, 0.42%로, 다른 연령군보다 발생률이 높았으며, 지적장애도 45세 이상 연령대(1.59%)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받은 아동의 출산 시, 산모의 연령은 평균 31.1세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았으며, 40~44세 산모(0.46%)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어 35~39세, 45세 이상 등의 순이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뇌전증의 발생률도 45세 이상 산모에서 각각 2.68%, 0.92%로 가장 높은 반면, 언어장애와 틱 장애의 경우는 19세 이하에서 각각 1.05%, 0.44의 발생률이 가장 컸다.
미숙·저체중출생률이 신경발달질환 발생률에 영향
국내 평균 출산 연령은 증가하면서 미숙·저체중출생 등을 유발하는 고위험 출산이 늘고, 이에 따라 신경발달질환의 발생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김성우 과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미숙 및 저체중출생아 출산의 경우 산모의 출산 연령은 평균 31.4세로, 그렇지 않은 경우(30.5세)보다 높았다. 미숙·저체중출생 발생률은 45세 이상에서 8.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44세, 35~39세 등의 순이었다.
김성우 과장은 “최근으로 올수록 국내 평균 출산 연령이 증가하고 미숙·저체중출생이 점차 늘어났다”며 “특히 남아가 여아보다 미숙·저체중출생 발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력·청력 이상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산모 연령이 질환 발생 위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신경발달질환의 발생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사를 통해 향후 신경발달질환 발생 예방·치료할 수 있는 대상을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