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MSD 케네스 프레이저(Kenneth C. Frazier) 회장이 “다른 제약사처럼 약가 인하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 이상 약가 인상 경험 없어 … 약가 인하 없을 것”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제약사들은 제멋대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부가 나서서 약가 인상을 규제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엘러간·노보노디스크·애브비는 약가 인상을 연간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공표했다. 다만 MSD는 이들의 행보를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프레이저 회장은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약가를 10% 이상 인상한 경험이 없으므로 굳이 다른 제약사들의 약가 인하 정책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키트루다 항암화학요법, 경제성·유효성 갖춰 … 미국·유럽 공략 수월할 것”
프레이저 회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신속승인 받은 자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경제성과 유효성이 경쟁사들의 면역항암제를 앞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레이저 회장은 “키트루다의 성장은 많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지난 10월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는데,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대규모 임상 3상 시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약가 상승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다른 면역항암제보다 더 저렴해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성을 중요시하는 유럽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와 BMS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보다 먼저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프레이저 회장은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은 두 종류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보다 더 저렴해 의료비 절감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용요법, PD-L1 발현율 한계 극복 전략?
FDA는 지난주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오는 5월 10일 시판 승인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키트루다는 암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투여가 가능한 경쟁사인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와 달리, PD-L1 발현율이 높아야 투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요법은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전이성 또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