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마취제·수면장애 등에 쓰이는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의 항불안제가 알츠하이머병환자의 뇌졸중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스턴대학 헤이디 타이파레(Heidi Taipale) 박사는 2005~2011년 사이 핀란드인 알츠하이머 환자 4만50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을 20%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출혈성 뇌졸중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더 높였지만, 발생 위험이 적다고 해서 출혈성 뇌졸중과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파레 박사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과 심뇌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질환과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의 연관성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밝혀져 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처방을 신중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미다졸람’(Midazolam), ‘로라제팜’(Lorazepam), ‘디아제팜’(Diazepam) 등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임상 정신약리학회(International Clinical Psychopharma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