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최고 ‘비타민’ … 하지만 먹으면 독 된다?
인기 최고 ‘비타민’ … 하지만 먹으면 독 된다?
“오히려 사망률 높이고 암·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없어 … 임상시험 필요”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1.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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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항산화 보충제 복용이 오히려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비타민·항산화 보충제 복용이 오히려 사망률을 높일 수 있어, 사용을 권고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타민은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구매자들의 믿음·제조업체의 홍보·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신뢰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실적과 구매순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비타민·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암·심혈과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수백 편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개원가에서도  비타민 제품이 감염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피로회복·피부미백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타민·무기질 건기식의 생산실적은 2079억원으로, 2014년 1415억원에서 47% 증가했다.

비타민·항산화 보충제 복용자 사망확률 5% 더 높아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비타민 및 항산화 보충제의 효능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동안 과일·채소 등 음식을 통한 비타민·항산화제의 섭취는 암·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음식이 아닌 보충제 복용은 오히려 사망률을 높이고, 암·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 부교수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왔던 의학적 지식과는 다른 연구결과들이 나면서 비타민·항산화 보충제의 효능에 대한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7년 미국에서는 비타민 및 항산화 보충제(비타민A·C·E, 베타카로틴, 셀레늄)를 복용한 군은 복용하지 않은 군보다 사망률이 5%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비타민·항산화 보충제 섭취함으로써 활성산소를 유기체 내에서 제거하면 오히려 세포자살·식세포작용·해독작용 등과 같은 필수 방어기전을 방해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타민·항산화 보충제, 암·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없어”

비타민·항산화 보충제 섭취와 암·심혈관질환 예방의 상관관계 연구에서도 예방 목적으로 보충제를 사용할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명승권 부교수 연구팀이 22개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비타민A·C·E와 항산화 보충제와 암 예방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4개의 임상시험에서 항산화 보충제 복용이 방광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명 부교수는 “기존 발표된 암 세포주·동물 실험연구에서는 항산화제가 암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동물 실험연구와 임상시험연구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암세포주·동물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직접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항산화제들은 특정 상황에서 독성효과나 발암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베타카로틴의 경우 실험연구에서는 항암작용을 보인다 해도, 흡연하는 사람에게서는 산화촉진제의 역할을 함으로써 폐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연구에서도 비타민·항산화 보충제 사용이 주요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추지 않으며, 비타민C가 감기예방·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부족한 상태다.

명 부교수는 “결핍증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건강을 목적으로 사용을 권고할 임상적 근거가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다”며 “이런 결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비타민·항산화 보충제가 건기식이라는 이름으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실험실연구·동물실험연구·의사의 개인적 임상 경험·일부 사용자의 인적 사용경험에 근거해 보충제 사용을 권고해서는 안된다”며 “모든 건기식도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여러 비교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효능이 입증된 후 사용을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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