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국제적으로 뼈 전이 암환자에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사용량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뼈는 진행성 고형암에서 흔하게 전이가 일어나는 기관 중 하나로, 전이될 경우 환자에 골 관련 합병증 발생해, 의료비용·사망 위험도 등이 증가한다.
이에 미국 임상암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암환자의 뼈 전이가 진단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방사선·항암치료 등과 함께 비스포스포네이트를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졸레드론산·파미드론산·데노주맙)는 주로 골다공증 치료 및 골절예방을 위해 치료제 사용되며, 뼈 관련 합병증 발생을 줄이거나 늦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졸레드론산을 투여한 뼈 전이 암환자가 투여하지 않은 환자보다 평균 수명이 3개월 더 길었으며, 합병증의 월별 비율도 33%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국내 비스포스코네이스 사용 ‘저조’ … 전체 10.8% 불과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에도 국내의 비스포스코네이트 사용은 매우 저조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연구소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20세 이상 신규 7개 암 환자 2만1562명을 조사한 결과, 뼈 전이가 진단된 환자는 총 1849명이었으며, 이 중 45.1%(833명)에게는 뼈 전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9%에 해당하는 201명의 환자에서는 골절, 3.4%에 해당하는 63명의 환자에게는 척수 압박 등이 발생했고, 뼈 전이로 인해 방사선·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는 각각 587명(31.7%), 154명(8.3%)이었다.
그러나 뼈 전이 전체 환자 중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사용한 환자는 약 10.8%(199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유방암에서는 86명(20.6%)의 환자에게, 전립선암에서는 46명(23.7%)의 환자에 사용됐다.
일산병원연구소 홍수정 연구원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절반 이상의 유방암 환자에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사용량을 보인다”며 “급여기준을 고려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심평원의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급여기준을 고형암 중에서 유방암·전립선암 환자에 한해 인정하고 있음에도 환자들에 대한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사용량은 저조한 수준이며, 급여에 포함되지 않는 타 암종은 더 제한적이라는 것이 홍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은 유방암·전립선암 및 다발성 골수종 등의 국제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어, 의사들의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추후 전체 청구데이터를 이용하여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 여부에 따른 합병증 발생 여부와 의료비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