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A 이경호 회장 퇴임 … “새로운 리더십 필요한 때”
KPMA 이경호 회장 퇴임 … “새로운 리더십 필요한 때”
“2월 정기총회 마지막 … 미리 자리 비우는 것이 더 좋을 것”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1.12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한국제약협회(KPMA) 이경호 회장이 중도퇴임한다. 회장직을 맡은 지 6년 7개월 만이다.

이경호 회장은 12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월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제약협회 회장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7월 제약협회 회장에 공식취임한 이후, 제약협회 고객지원 상담센터를 개소하고, 정부의 일괄약가인하에 저지활동을 펼치는 등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경호 회장을 만나 퇴임을 앞둔 소감과 향후 제약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 내년 총회까지 임기가 약 1년 정도 남아있는데, 갑작스레 퇴임을 결정한 이유는?

“처음 취임했을 때, 제약산업 자체가 매우 힘든 시기였다. 정부의 약가인하 기조로 갈등관계가 지속되는 등 굉장히 힘들고 혼란스러운 기간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정부와의 관계가 실거래가 폐지를 계기로 대화·협력의 관계로 발전해 오면서 산업발전을 위한 파트너로서 관계설정이 잘 유지되고 있다.

이제는 이 산업을 어떻게 잘 키우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일종의 평화시기가 도래했으므로, 새로운 리더십에 의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임기가 남았지만, 미리 여유를 갖고 회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 새로운 정책 모색 차원에서 더 좋겠다는 입장이다”

-. 다음 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제약산업에 대한 애정이 중요하다. 제약산업은 정부·언론을 비롯해 일반 사회의 이해와 지지가 함께해야 발전할 수 있다. 차기 회장은 이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국제화된 제약산업에 대해 국제적 안목을 갖고 함께 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현재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사람들 모두 제 역할을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 그동안 복지부·진흥원·대학·제약협회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해왔다. 어느 분야가 가장 힘들었나.

“아무래도 힘든 건 제약협회였다. 이 전에 세 곳을 거쳤는데 협회보다 비교적 시스템·조직이 잘 갖줘져 있고, 업무도 열심히만 하면 됐다. 그러나 협회 일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일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업무의 내용이 쉽지 않았다.”

-. 업계에서 비교적 직무를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중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쉬운 점은?

“회장직을 맡으면서 어느 누구보다 산업이 커나가야 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아쉬운 점은 불법 리베이트로부터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고 싶었다. 그러나 산업 내에서 전체적인 기조가 리베이트를 탈피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불법 리베이트로부터 파생돼 나오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면 투명한 선진 제약경영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 2016년 제약 산업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는 국내 제약산업이 명실공히 선진제약클럽에 자리매김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PIC/S나 ICH 가입이 있었고, 많은 국내 업체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규정에 맞춰 승인을 받는 사례가 있었다. 이젠 선진 제약환경에 맞는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신약개발에 대한 어려움도 느꼈지만, 역시 앞으로 산업이 발전해 나가야 할 길은 신약 개발밖에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는 한 해였다. 작년에도 기술수출이 7건, 약 2조5000억원의 규모를 기록했고, 700여개의 파이프라인에서 연구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어, 앞으로 산업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 제약협회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작년 한 해 동안 윤리경영차원에서 탈(脫) 불법리베이트를 위한 활동을 나름대로 추진해왔다. 이제는 상당수 기업이 영업현장은 물론 최고 경영자까지 윤리경영에 대한 필수 인식이 높아지고, 구체적인 실천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희망적이다.

우리나라 영업환경 속에서 리베이트가 100% 투명해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강력한 윤리경영을 통해 (리베이트가 회사주도가 아닌 개인의) 일탈 불법행위로 보이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이미 주요 경영 기전은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약협회는 제약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정부와 협력을 통해 업무수행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정부와 협력적인 대화·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나가는 분위기 속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정부가 연구개발비 세제지원이나 실거래가 사후인하 시행의 격년제 전환 등 적극적인 협력 자세로 업계를 대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는 정부가 신약개발을 신산업으로 보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협력의 분위기가 어긋나지 않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제약 산업이 국가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 2017년 제약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올 한 해는 명실공히 선진제약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신약개발뿐이며, 이를 통해 국제적 확산력을 가지는 것이 필수다. 이제 우수한 의약품 개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조원 규모의 좁은 국내 시장에서 1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성공사례가 있으니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하며, 올해 주요 추진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

윤리경영 확립 문제도 작년보다 더 다져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하고 있지만, 잘 부각되지 않은 사회공헌 활동도 좀 더 활발하게 알려지고, 협회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발굴·정리해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정부도 신약개발을 국가 프로젝트로 삼고, 국가적 아젠다로 삼아 산업계에 더 적극 투자했으면 한다. 기업의 신약개발 투자비만큼 정부차원에서 함께 투자해 글로벌 신약시장을 선점해 앞으로 국가 경제에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