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존슨앤존슨(J&J)이 다음 달부터 미국 내 처방 의약품의 평균 약가 정보를 공개한다.
J&J는 2016년 기준 자사의 처방 의약품 정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J&J는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와 항응고제 ‘자렐토’(리바록사반)와 관련된 연구 및 환자 지원과 자문의사에게 들어간 마케팅 비용도 공개할 예정이다.
J&J의 처방 의약품 사업부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책임자는 “약가 공개를 계기로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내 암과 희귀질환에 대한 연간 치료비용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로 비싸다. 지난해 밀란은 경쟁 제품이 없는 틈을 타 자사의 항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EpiPen)의 약가를 살인적인 수준으로 올려 환자들을 좌절시킨 바 있다.
많은 제약사는 오랫동안 매년 2,3회 약가를 10% 이상 인상했으며, 경쟁 의약품이 없는 경우에는 3배 이상 올려 폭리를 취했다.
이 같은 터무니없는 높은 약가 인상은 의사, 보험회사, 정치인들을 격분시켰다.
지난해 여름 엘러간은 자사의 ‘보톡스’(보톨리눔 톡신)의 약가 인상을 연간 10% 미만으로 제한하고, 환자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노보노디스크도 연간 약가 인상률을 1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약속하는 등 제약사들은 약가 인상과 관련해 정부의 조사와 통제를 피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투자분석가들은 “J&J의 약가 정보 공개는 환자를 우선하는 이미지를 부각할 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약가 상승을 막고, 가격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에드워드 존슨의 애쉬틴 에반스(Ashtyn Evans) 애널리스트는 “J&J의 약가 공개는 제약사들 스스로 약가 인상에 대해 견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WBB 증권의 스티브 브로작(Steve Brozak) 애널리스트는 “평균 약가를 공개하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약가를 공개하지 않은 제약사들은 어리석다고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