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쇠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 남성은 대장 염증성 질환인 ‘게실염’(diverticulitis)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병원 앤드류 찬(Andrew Chan) 박사는 미국 성인 남성 4만6000명을 대상으로 26년 동안 추적·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추적·관찰 기간 764명이 게실염에 걸렸는데, 붉은 육류를 많이 먹은 상위 20%는 적게 먹는 하위 20%보다 게실염에 걸릴 위험이 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 상위 집단은 일주일에 12인분의 붉은 육류를 먹었고, 하위 집단은 일주일에 한 번가량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나이·흡연·비만·운동·섬유질 섭취 여부 등을 고려해 연구를 진행했으며, 대상자들이 먹은 붉은 육류에는 햄버거에 쓰이는 가공 육류도 포함됐다.
미국 텍사스대학 로나 샌든(Lona Sandon) 박사는 “붉은 육류는 대장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생선·닭고기·두부·콩류 등은 붉은 육류를 대신 할 수 있는 단백질”이라고 설명했다.
찬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들의 식단에 생선과 닭고기 등을 추가했을 경우 게실염 발생 위험은 20%p 낮아 질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게실염은 게실증(대장의 벽에 생기는 주머니)으로 생긴 주머니에 변과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복통, 설사,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합병증으로 출혈, 복막염, 대장 폐쇄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대장 저널(Journal Gu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