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신약개발 환상, 무관심에서 비롯”
“깨진 신약개발 환상, 무관심에서 비롯”
실패 위험성 간과·상황변화 무심 … “글로벌 기준의 냉철한 판단 필요”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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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지난해 수차례 일어난 국내사의 신약기술 계약 해지는 경쟁사 상황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파이프라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20년 동안 제약·바이오산업은 리베이트 규제·약가인하 등 정부의 정책에 의해 움직였지만, 규제 이슈가 아닌 기술개발 이슈가 떠오르면서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 이후 상황변화에 대한 무심이 침체 야기”

그러나 대부분 업체가 신약개발의 실패 위험성을 간과해, 지난해 다수의 기술계약 해지와 전체 제약·바이오산업의 침체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나 실패 위험성을 간과한 것을 물론 아직 변화된 패러다임에 맞게 기술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기술이전 후에도 경쟁제품의 임상결과·진행속도·비교우위 등 상황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수출 이후 상황변화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는 것이다.

신 분석가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폐암치료제 ‘올무티닙’ 기술 반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올무티닙의 임상 2상 결과는 나쁜 수준이 아니었으나, 약 1년 동안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타그리소’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신속심사 승인을 받는 등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

베링거잉겔하임은 시장에서 ‘Best in class’를 노리고 올무티닙을 가져갔으나, 결국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임상적으로 월등히 우수한 점이 없고, 임상진행 현황·규모도 크게 차이나면서 권리를 반환한 것이라는 게 신 분석가의 관측이다.

▲ 3세대 폐암치료제 개발 현황 (출처 : 하나금융투자)

“이제는 신약개발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

신민정 분석가는 “국내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상 이제 산업을 글로벌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분석가는 “신약개발에 대한 환상이 깨진 현재 시장은 더 이상 투자를 주저하고, 실패의 위험성만 부각되고 있다”며 “이제는 신약개발에 대한 거품을 꺼트리고 냉철한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가치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제품과의 기술·임상적 경쟁우위 판단 ▲Best in class 또는 First in class 여부 판단 ▲객관·합리적인 가치 산정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국내 제품만 주시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제품과의 비교우위 및 임상 진행현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신약에 대한 가치를 수치화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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