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사노피 파스퇴르가 필리핀에서 자사의 뎅기열 백신 광고 방송을 중단했다.
필리핀 식품의약국은 뎅기열 백신인 ‘뎅그박시아’(Dengvaxia)의 광고가 자국의 제네릭 의약품법과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며, 사노피 파스퇴르에 광고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지난달 13일 사노피 파스퇴르 측에 소환장을 보내고 뎅그박시아의 TV와 라디오 광고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필리핀 보건당국의 조치는 자국의 제네릭 의약품법에 따른 것이다.
필리핀의 제네릭 의약품 법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의 대중 매체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광고 중단 요청을 받은 직후 사노피 측은 “뎅그박시아의 광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뎅그박시아는 지난 2015년 12월 9~45세 어린이 및 성인의 뎅기열 예방백신으로 필리핀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시판 승인받았으며, 지난해 4월부터 뎅기열 창궐지역에 있는 필리핀 공립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졌다.
뎅기열(dengue fever) 뎅기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모기에 물려 전파된다. 아시아, 남태평양,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서 주로 유행하며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증상이 동반되고 심할 경우 뎅기출혈열로 발전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4억명이 뎅기열에 걸린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 등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린 사람은 2014년 165명에서 지난해 25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중인 뎅기열 백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