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AI 下] AI 도입하면 혁신신약 개발, 꿈이 아니다
[신년기획-AI 下] AI 도입하면 혁신신약 개발, 꿈이 아니다
다국적사들은 이미 시작 …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요”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1.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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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인공지능(AI) 도입에 큰 기대를 갖는 곳은 의료계만이 아니다. AI를 이용하면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긴 개발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제약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개발은 질병의 발병에 관계하는 단백질 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약 후보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개발 착수에서 제품화까지 일반적으로 10년이 넘게 걸리며, 마지막 임상실험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

제약업체가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개발 중 비용이 너무 들어 회사가 파산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AI를 활용하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 특성상 100% 실험을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경우를 다 실험해야 하는 기존 연구 방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AI 도입하면 임상 비용·시간 크게 감축

일반적으로 한 연구자가 신약 개발을 위해 찾을 수 있는 자료는 연 200~300여건 정도지만 왓슨은 한 해 100만건 이상의 논문을 읽을 수 있으며, 동시에 미국 내 등록된 400만 명가량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런 시스템이 발달하면 몇 명으로 만들어진 회사에서도 비용과 기간을 줄여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며 “동일한 프로그램을 쓸 경우 먼저 개발한 회사가 특허를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시스템이 자리 잡는다면 제약회사가 약을 개발하지 않고 판권을 사들여 판매를 전담하는 새로운 모델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공지능으로 인해 다국적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과 시간이 적은 한국에서도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치료효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국적기업인 화이자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 포 드럭 디스커버리’(Watson for Drug Discovery)를 도입해 면역 및 종양학 분야의 확대와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섰다.

왓슨은 화이자가 보유한 암과 관련된 많은 양의 자료를 분석하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신약 발굴 및 병용요법 연구 등에도 활용된다.

화이자 관계자는 “왓슨은 방대한 정보로 복잡한 암 치료 영역에서 전문가들의 신약과 병용요법 개발을 효과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보다 신속히 혁신적인 신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신약개발 표적과 연구대상 복합제, 면역 항암제의 환자선택 전략에서 최적의 효과를 도출하기 위한 데이터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 화이자가 독점적으로 보유한 자료뿐 아니라 각종 연구 결과 등을 연구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라엘의 테바도 미국 시각으로 지난달 26일 호흡기 및 중추 신경제 질환 분석 및 만성질환 약물 복용 후 분석 및 신약 개발을 위해 IBM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테바의 제품을 복용하는 환자 중 약 2억명 상당의 복용 후 데이터를 모아 부작용 사례, 추가 적응증 확보 및 신약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신약 개발 위한 AI 개발 나서

일본에서는 산·관·학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AI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 산하 연구소인 이화학연구소와 교토대학이 협력하고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7년 예산안에 한화로 약 270억원을 반영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참여기업과 연구기관에서 100명의 개발자들이 팀을 이뤄 신약 개발에 특화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팔을 걷어 최대 110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이화학연구소가 주관해 도쿄대·오사카대·게이오병원 등 전국 20~30개 의료기관과 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기업 10곳이 참가해 인공지능으로 연구를 시작한다.

암과 치매 이외에도 우울증, 발달장애, 아토피성피부질환, 자기면역질환, 관절염 등도 연구 대상이다.

의료기관이 축적한 수만명의 치료 데이터 외에도 수백명의 환자에게 소형 센서를 장착해 운동, 심박수, 수면 등의 자료를 측정하고 이화학연구소가 개발한 인공지능에서 분석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투약 및 검사방법을 도출해 내며, 제약회사들을 이들 분석 결과를 이용해 신약개발에 나서게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제약사가 임상데이터 관리 등에 필요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제약업계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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