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AI 上] 의료계의 ‘알파고’, 의료계 지형 바꾼다
[신년기획-AI 上] 의료계의 ‘알파고’, 의료계 지형 바꾼다
진단 의심해 다른 병원 다니는 일 줄어들 듯 … 데이터 주권 확보 시급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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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인공지능(AI)이 의료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대형병원으로만 몰리던 환자들이 인공지능이 있는 어느 병원에 가도 같은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의 환자 치료기록이 지방에 있는 병원에서도 공유되기 때문에 데이터가 모이면 모든 의료기관이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진단 이후 처방에 대한 보조적 자료로 쓸 수 있게 된다.

1년씩 기다려 3분 진료를 받아야 하던 환자들도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될 전망이다.

국내 AI 도입 1호는 길병원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를 도입한 곳은 길병원이다. 길병원은 AI 슈퍼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명의 전문의 그리고 왓슨 전문 코디네이터가 함께하는 센터를 열었다.

병리과,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환자 개개인에 대해 협진한다. 왓슨은 치료 방법에 등급을 매겨 제안하고 근거와 논문 등을 제시한다.

▲ 한국에서는 최초로 길병원이 인공지능 컴퓨터를 도입해 진료를 시작했다.

왓슨을 이용하는 데에는 초기 비용 외에도 건당 비용을 받으며, 한국에서 보내는 데이터는 한국이 아닌 미국 서버에서 관리된다. 우리의 빅데이터를 남의 손에 맡기게 되는 꼴이다. 빨리 한국의 서버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다.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2월 1일 발표한 ‘인공지능 기술의 특허경쟁력과 기술·산업 연관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7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이 확보한 인공지능 기술 특허건수는 9171건이었다.

2위인 일본은 1965건, 3위인 독일은 446건이었다. 한국은 197건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구글은 지난 14년간 28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IBM은 왓슨에 10억달러 이상을, 중국 바이두는 3억달러를 투자했다.

알파고 대책으로 미래부가 3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한화생명 등이 각각 30억원을 더 투자한 연구소다.

이 금액을 다 합쳐봐야 겨우 4200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의 7분의 1, IBM의 2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AI 도입 가로막는 정부 규제 올해부터 풀릴 것

정부의 AI 관련 규제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라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AI 도입을 가장 먼저 가로막는 것은 개인정보 관련 규제다. 각 병원의 자료가 개인정보보호를 피해 사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와 관리·감독할 곳이 필요하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저장될 데이터 중 이름과 주민번호 등은 지우고 나이 등으로만 등록,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4차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에 대한 포괄적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 있다. 암정보센터 등도 환자에 대한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비용을 보전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쇼핑이 줄어들면 그만큼 건보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서정선 유전체연구소장은 “노인인구 증가로 고비용 저의학 시스템에서 벗어나 저비용 고의학 시스템으로 가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헬스케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의학에 필요한 정밀의료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도입, 예방·예측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길병원 이언 부원장은 “환자들이 암에 걸렸을 때 하나의 병원만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병원을 가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며 “이런 이유는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이언 부원장은 “왓슨을 도입하게 되면 신뢰도가 높아져 대기시간도 길고 잠깐 동안 환자를 봐야 하는 일부 명의에게 환자가 몰리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며 “왓슨의 교육이 더욱 높아지면 한국형 진료가 아닌 개인별 맞춤 진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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