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줄이기 캠페인 ⑪]당, 어려서부터 줄여야
[당 줄이기 캠페인 ⑪]당, 어려서부터 줄여야
심각한 소아비만 … 어릴 때 식습관, 여든까지?
  • 유병연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6.12.2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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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은 사람의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너무 많은 당을 섭취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일반인들은 당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도 많고, 어떻게 당 섭취를 줄여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헬코미디어와 대한비만건강학회가 올바른 건강문화 만들기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첫 번째 캠페인의 일환으로 ‘당(糖) 줄이기 캠페인 연속 기고’를 진행합니다. 많은 독자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 지난 기사 보기
① 당을 줄여야 하는 이유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② ‘당’이란 무엇인가요? [가정의학과전문의 장호선(메디캐슬크리닉)]
③ 왜 나는 단 것이 당기는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④ 나도 모르게 섭취하는 ‘당’ [단국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박은정 교수]
⑤ 과일은 많이 먹어도 괜찮다? [하이닉스 부속의원 손중천 원장]
⑥ ‘당’ 사람마다 필요한 양이 다르다 [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 황희진 교수]
⑦ ‘당’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하이닉스 부속의원 손중천 원장]
⑧ 당뇨인들에게 권하는 식단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⑨ 건강한 당 다이어트 [단국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박은정 교수]
⑩고혈압이 걱정되세요? [김응석 칸 항노화 난치병 센터장]

과거 60년대만 하더라도 ‘우량아 선발대회’가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어떻게 하면 튼튼한 아이로 잘 기를까 하는 생각으로, 요즘 보면 약간은 통통한 아이들이 뽑히곤 하였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은 오히려 과체중과 비만을 걱정하는 처지에까지 이르렀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소아비만 증가

▲ 급속한 경제성장은 어린이들의 과체중과 비만을 걱정하는 처지에까지 이르렀다. <사진 : 포토애플=메디포토>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나타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6~18세 비만 유병률은 2014년 기준 11.5%로 6~11세 소아는 5.9%, 12~18세 청소년은 15.5%였다.

유병률은 여자(8.8%)에 비해 남자(13.8%)가 높았으나 6~11세는 오히려 여아가 더 높았다. 남녀 모두 소아에 비해 청소년 유병률이 높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5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들의 최근 5년간 전체 비만율은 10% 초반에서 일곱 명 중 한 명인 약 15%로 증가했다.

이 중 고도비만은 2007년 0.8%에서 2014년에는 1.4%, 2015년 1.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조사 결과 역시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 비만 비율이 높았고,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비만 비율이 높아졌다.

소아비만, 다양한 문제 불러온다

그러면 왜 소아비만이 문제일까?

첫째로 비만 아동일수록 평소 활동량이 부족해 체지방이 축적되고 성장과 관련된 근육도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어렵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 발생, 심혈관계 이상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망률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비만 때문에 초경이 일찍 시작돼 신체적 성숙과 정신적 성숙의 불균형을 일으키기 쉽다.

이 밖에 열등감,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와 집단으로부터 소외, 자신감 하락, 대인기피증 등으로 대인 관계에서도 악영향을 미치는 사회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어릴 때 비만은 지방세포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둘째로 성인이 된 후 비만은 지방세포 수적 증가 없이 크기만 증가하는 것이지만 어릴 때 비만은 지방세포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셋째로 심각한 문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캐나다의 한 연구(Wheeler JJ)에 따르면 18개월에 과체중 또는 비만한 소아는 그 시기에 정상체중을 가진 아이에 비해 4-5세에 비만이 될 확률이 2배 이상(RR=2.71), 18개월에 비만했던 아이들은 3배 이상(RR=3.42) 높았다.

미국국립보건원 로버트 쿠즈마스키 조사에 따르면 6∼9세에 비만인 아이가 25세가 됐을 때 과체중일 확률은 55%이며 비만일 확률은 69%로 나타났다.

또 10∼14세 때 비만인 경우 25세에 과체중일 확률이 75%, 비만일 확률이 83%나 됐다.

넷째로 소아청소년 비만은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0년 발표한 ‘청소년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한 해 약 1조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용은 비만과 관련된 당뇨병, 암, 고혈압 등에 따른 의료비와 질병 치료를 위해 부모가 내원하면서 생기는 생산 차질 등을 포함한 것이다.

따라서 과체중 또는 비만 청소년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 이러한 사회경제적 손실 중 상당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소아비만 증가 이유, 환경 요인 가장 커

이러한 소아비만의 발생은 왜 증가하고 있을까?

소아비만은 유전학적, 환경적, 행동학적 요인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그 중 더욱 중요한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이다.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소아 비만도 과도한 열량 섭취와 부족한 신체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을 대부분 그대로 배우게 된다. <사진 : 포토애플=메디포토>

음료수와 과도한 지방 및 단순당 섭취, 신체활동의 감소, TV나 컴퓨터 사용시간 증가 등이 알려진 원인이다. 특히 TV를 보다 보면 운동량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군것질 역시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 발생과 음료 및 과일주스 섭취량과 관계가 있다는 여러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부모 비만 상태도 아이의 비만 발생에 관련이 있다. 즉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을 대부분 그대로 배우게 된다.

심지어 부모는 군것질을 하면서 아이는 못하게 하거나, 지금은 커갈 때니까 실컷 먹고 살은 나중에 빼면 된다고 먹는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이렇듯 소아 비만 원인의 대부분은 가정, 특히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식사 습관이 소아비만 부른다

이러한 음식과 연관된 것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통계가 있다.

2016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전국 중·고등학생 약 7만명) 결과 햄버거, 피자, 치킨과 같은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16.7%, 27.1%로, 지난 10년간 증가하였다(패스트푸드 2009년 12.1% → 2016년 16.7%, 탄산음료 2009년 24.0% → 2016년 27.1%).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통한 한국 소아청소년의 패스트푸드 섭취형태에 따른 식이행태 차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만 6~18세, 1일 회상법) 패스트푸드를 섭취하지 않은 군이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80.4%)이 가장 높았고, 두 종류 패스트푸드를 모두 섭취한 군(28.1%)에서 아침 결식율이 가장 높았다.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는 비율은 패스트푸드를 섭취하지 않은 군에서 역시 점심과 저녁에 가장 높았으며, 서양식 패스트푸드 섭취군에서 점심과 저녁 모두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침 식사 결식율이 6~11세 11.5%, 12~18세 31.1%, 19~29세가 41.0%를 나타내었다.

영유아 식습관, 평생에 영향 끼쳐

▲ 영유아의 식습관은 성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평생 식습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 : 포토애플=메디포토>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총당류 섭취량도 증가하고 있지만,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3∼29세)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의 양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3년에 이미 적정 기준(총 섭취 열량 대비 10% 이내)을 넘어섰다.

여러 연구 및 통계를 살펴본 결과 영유아의 식습관은 성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평생 식습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소아비만은 성인에서보다도 더욱 더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아침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에너지 과잉 및 당류 섭취와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는 길이라 하겠다. 이것이 결국 성인 비만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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