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화이자가 자사의 항경련제 ‘에파누틴’(Epnutin)의 약가를 과다 인상했다가 영국에서 기록적인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영국 경쟁규제기관(CMA)은 에파누틴을 ‘과도하고 불공정한 가격’에 판매했다며 화이자와 공급사 플린 파마(Flynn Pharma)에 각각 8420만파운드(약 1200억원)와 520만파운드(약 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Pmlive가 7일 보도했다.
CMA는 “화이자가 지난 2012년 에파누틴의 영국 판권을 플린 파마에 매각했다”며 “이는 곧 에파누틴이 영국 의료보험서비스(NHS)의 가격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을 뜻한다. 하룻밤 사이에 약가가 2600%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NHS는 에파누틴을 사용한 4만8000명에게 지급한 비용이 2012년 200만파운드(약 30억원)에서 2013년 5000만파운드(약700억원)로 급격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CMA 필립 마스덴(Philip Marsden) 의장은 “화이자는 행정 절차를 이용한 디브랜딩(de-branding) 전략으로 약가를 올렸다”며 “이로 인해 NHS와 납세자에게 수천만 파운드의 비용을 지불하게 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화이자 측은 반박 및 항소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