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줄이기 캠페인 ⑧]당뇨인들에게 권하는 식단
[당 줄이기 캠페인 ⑧]당뇨인들에게 권하는 식단
식단 관리, 약만큼 중요 … 미각 되살려 먹는 즐거움 찾아야
  • 오범조 교수
  • 승인 2016.12.0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분은 사람의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너무 많은 당을 섭취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일반인들은 당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도 많고, 어떻게 당 섭취를 줄여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헬코미디어와 대한비만건강학회가 올바른 건강문화 만들기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첫 번째 캠페인의 일환으로 ‘당(糖) 줄이기 캠페인 연속 기고’를 진행합니다. 많은 독자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 지난 기사 보기
① 당을 줄여야 하는 이유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② ‘당’이란 무엇인가요? [가정의학과전문의 장호선(메디캐슬크리닉)]
③ 왜 나는 단 것이 당기는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④ 나도 모르게 섭취하는 ‘당’ [단국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박은정 교수]
⑤ 과일은 많이 먹어도 괜찮다? [하이닉스 부속의원 손중천 원장]
⑥ ‘당’ 사람마다 필요한 양이 다르다 [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 황희진 교수]
⑦ ‘당’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하이닉스 부속의원 손중천 원장]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You are what you eat.) 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 섭취가 건강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란 의미일 것이다. 이 말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특히 유효하다. 혈당 관리를 위한 식사조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한명은 당뇨병 환자이다.

2000년도 초반에는 전체 6% 미만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낮은 유병률을 나타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4년 10%에 이르렀고,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을 확인하면 13.7% 까지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한명은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70~80%로 높은 편이지만, 실제 혈당이 조절되는 당뇨병 치료자의 비율이 30% 미만으로 매우 낮다

뿐만 아니라 당뇨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유병률도 25% 가량 되어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가 되기 직전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검진이 보편화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당뇨병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70~80%로 높은 편이지만, 실제 혈당이 조절되는 당뇨병 치료자의 비율이 30% 미만으로 매우 낮은 것도 우리나라 당뇨병 관리에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뇨 환자 식사는 약 이상으로 중요

▲ 당뇨병 환자에게 그 중 식사관리는 치료제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시점에서 당뇨를 관리하기 위한 생활습관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그 중 식사관리는 치료제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식단관리에 소홀하다.

당뇨는 신체의 혈당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상태이고, 이 때문에 열량 소비가 과하거나 당뇨약을 복용한 후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어지럽거나 손발이 떨리는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인슐린 활동 감소에 의해서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 고혈당이 지속될 경우 몸에서는 탈수가 진행되면서 피곤하고 졸리며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증상이 일어나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가 있다.

당뇨 환자 식사는 거지식? 이는 오해

당뇨 환자의 혈당관리에 있어 식사조절의 중요성과 더불어 올바른 식단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13년째 당뇨로 약을 복용하는 A씨는 올해 61세의 여성이다. 3년 전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는데, 혈당 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A씨는 이후 좋아하던 사과를 완전히 끊고 대신 토마토가 좋다고 하여 매일 1개씩 챙겨먹고 있다. 짠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치도 먹지 않고 있으며, 매일 잡곡밥에 닭가슴살 찐 것, 끓는 물에 데친 양상추만 먹고 국을 끓여도 싱겁게 간을 해서는 건더기만 먹고 있다.

A씨는 당뇨병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을 다 포기했다며 “먹는 즐거움을 다 포기해야 하나”라고 한숨을 쉬었다.

당뇨환자를 위한 식단을 오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고기와 찌개는 안되고 잡곡밥과 채소만 먹어야 한다는 오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앞으로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이제 평생 거지처럼 먹어야 하는가”라고 외래에서 하소연을 한다.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사 조절이 중요하지만 실천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귀동냥으로 들은 상식 아닌 상식에 기대어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을 정확히 모르고, 알고 있더라도 그동안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식단 짜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고, 혈당을 낮추면서 맛은 살린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혈당 관리 … 미각 되살려야

▲ 싱거운 당뇨식을 먹으면서 맛있게 느끼려면 둔감해진 미각을 되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당뇨식의 핵심은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는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열량을 섭취하면 혈당이 치솟게 되고, 그 결과 윗 사례의 A씨처럼 갑자기 쓰러져 병원신세를 질 수도 있다. 이를 당뇨병성 혼수라 부른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을 것’을 강조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당뇨식에 대해 신경을 쓰다가 자극이 없어 싱겁기 때문에 몇 달만 지나면 대부분 포기하게 된다.

외식이 잦은 생활 패턴은 식사 조절에 실패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직장인처럼 외부 활동이 많은 사람은 외식 메뉴에 길들여져 상대적으로 싱겁고 덜 자극적인 당뇨병 식단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소금(나트륨)의 과다섭취는 고혈압뿐 아니라 당뇨병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 직접적으로 혈당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미각을 둔하게 하여 짜고 맵고 단 자극적인 음식을 점점 많이 찾게 돈다.

따라서 싱거운 당뇨식을 먹으면서 맛있게 느끼려면 둔감해진 미각을 되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미각을 감퇴시킬 수 있는 염증, 흡연, 과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피하고 싱거운 맛에 익숙해지는 미각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 역시 식사 관리에 실패하기 쉬운데, 불규칙한 수면습관으로 아침밥을 굶을 경우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하거나 폭식할 확률이 높고 식간에 고열량의 군것질을 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뇨 위한 다이어트, 현실적 목표 필요

▲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할지 ‘필요한 총열량’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할지 ‘필요한 총열량’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남자는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1kg당 30~35kcal를 하루 총열량으로 정한다.

표준(적정)체중이 60kg인 사람은 하루 1800~2100kcal를 섭취하면 된다. 표준체중보다 살이 많이 쪘다면 500kcal 정도 적은 열량을 섭취해 체중을 관리한다. 반대로 저체중인 사람은 500kcal 정도 더한 2300~2600kcal가 적정하다.

체중 감량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라도 초기에 과도하게 살을 빼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슐린 분비가 저해되어 당뇨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정하여 천천히 감량하는 것이 좋다.

한 달에 2kg 정도는 식이조절만으로도 가능한 성취목표이며, 이는 하루 필요한 열량 섭취에서 500kcal 정도 적게 먹으면 달성할 수 있다. 이는 하루에 먹는 식사 중 두 번을 밥 반공기로 덜어먹으면 실천 가능할 것이다. 혹은 과자나 탄산음료의 섭취를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다.

이상적인 당뇨병 식단은 각종 영양소가 균형을 이루면서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아야 한다.

당뇨 환자도 ‘먹는 즐거움’ 포기할 필요 없어

▲ 몇 가지의 원칙만 염두에 두면 당뇨 환자여도 식사의 즐거움을 빼앗기지 않고 혈당을 잘 관리해나갈 수 있다.

식품교환표를 보면서 식사를 선택하여 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매끼를 챙겨서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의 원칙만 염두에 두면 당뇨 환자여도 식사의 즐거움을 빼앗기지 않고 혈당을 잘 관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계절 별로 하루 세끼, 5일간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즐길 수 있도록 사진을 곁들여서 식단을 추천하고 있다.

인슐린 기능을 유지하려면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하고, 천천히 먹을수록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지므로 천천히 먹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간식으로 먹는 과자나 빵, 음료수는 모두 고열량 음식이므로 간식을 하는 습관을 멀리하고, 알코올은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는 빈 열량소(empty calory) 이므로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술을 마시더라도 종류에 상관없이 2~3잔만 마시려고 노력해야 한다.

당뇨를 치료하는 세 가지 주요요소는 운동 약물 그리고 식사이며, 식사 조절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적절한 식단의 기본원칙을 숙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길 권장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