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성장, M&A 덕분”
“글로벌 제약사 성장, M&A 덕분”
우량 기업 인수해 파이프라인 확보 목적 … “韓, 부진한 상황”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12.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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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의 성공 비결이 대형 M&A(인수합병)라는 주장이 나왔다. 작지만 기술력 있는 기업을 인수해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기술·사업 분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 글로벌벤처네트워크 조영국 대표

M&A를 통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화이자·사노피·테바 등이 꼽힌다.

화이자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관절염치료제 ‘세레브렉스’를 얻기 위해 위너램버트와 파마시아를 각각 약 1110억달러(한화 약 130조원), 600억달러(약 70조원)에 인수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회사인 사노피는 프랑스 주요 제약사들이 대량 합병돼 구성됐으며, 2004년 아벤티스를 650억달러(약 76조원)에 매입해 2010년 제약사업부문인 사노피-아벤티스가 탄생했다.

이후 바이오회사인 젠자임은 20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에 인수해 사업부문을 바이오의약품까지 확대했다.

테바는 지역별·적응증 분야별로 우량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 해왔다. 미국 아이박스코퍼레이션과 세팔론을 각각 74억달러(약 9조원), 68억달러(약 8조원)에, 독일 라티오팜을 50억달러(약 6조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엘러간의 제네릭 사업분야를 450억달러(약 53조원)에 매입해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벤처네트워크 조영국 대표는 “전통적으로 제네릭 회사가 글로벌 상위에 오르기 어렵다는 불문율이 있는데, 테바는 짧은 기간 동안 M&A를 통해 이를 깨버렸다”며 “이밖에 노바티스·GSK·로슈 등도 M&A를 통해 성장해, 제약사들의 성장과정은 M&A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형 M&A 사례 (출처 : 생명공학정책센터)

M&A 적극 나서는 이유, 신약개발 때문 … “파이프라인 확보 목적”

글로벌 제약사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신약개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산업적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신약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특허만료 기간이 끝나면 수많은 제네릭이 출시되고, 이후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을 잠식당하는 위험도 있다.

조영국 대표는 “질병이 매우 다양해 이에 알맞은 약을 모두 만들 수 없어 한두 분야에 집중된 작은 우량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나의 기술에 대한 개발권·판권을 가져오는 것보다 기업·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이 인력과 노하우·생산시설까지 확보할 수 있고 추후 수익성도 더 크다”고 말했다.

특히 상위 대형 제약사들은 조직이 크고 다양한 프로젝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고 인건비도 높기 때문에 신약개발의 비효율성이 크다.

이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한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평균적으로 신약개발에 드는 자금은 약 1조~3조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약분석회사 이노씽크센터(InnoThink Center)에 따르면 대형제약사들의 신약 R&D 비용은 4~12조원에 이른다.

조 대표는 “지난해에도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M&A가 활발히 이뤄져, 이런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韓 제약사, 가족경영·제네릭위주 사업 등으로 M&A 부진 … “경영진 의지 중요”

조영국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국내 제약사의 M&A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M&A가 부진한 이유로 ▲작은 산업규모 ▲제네릭 위주 사업 ▲약사 오너의 사업방향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시장 독점 ▲낮은 신약개발 의지 ▲가족경영 등을 꼽았다.

▲ 국내 제약 바이오 분야의 M&A진행 부진 원인 (출처 : 생명공학정책센터)

조 대표는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음에도 가족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해야 하므로 그동안 M&A가 잘 안된 면도 있다”며 “M&A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진들이 사업을 제대로 성장시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하고 전략적 사고방식·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상장사의 경우 유보자금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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