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사회경제적 지위가 면역 체계 기능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노아 신더 맥클러(Noah Snyder-Mackler) 박사가 붉은털원숭이 45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서열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7일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기존 원숭이 집단에 새로운 원숭이를 집어넣어 이들이 서로 서열 정리를 하는 것을 관찰, 면역 유전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 유전자를 포함해 서열이 높은 원숭이 집단과 서열이 낮은 원숭이 집단은 1600종의 유전자가 달랐으며, 서열이 낮을수록 면역체계 기능이 떨어져, 질병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높은 서열에 올라간 ‘서열이 낮았던 원숭이’의 면역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전보다 높은 면역체계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면역체계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서열(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 이론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면,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한 질병 발생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클러 박사는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건강한 식단, 건강검진,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으면 면역체계 기능도 높아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