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치료보다 돈이 더 걱정
암환자, 치료보다 돈이 더 걱정
  • 현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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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4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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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항암치료 비용감당 능력 및 비급여 항암제 비용 부담 등 ‘경제적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은 4일 열린 한국임상암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암환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봉석 한국임상암학회 보험정책 위원장(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이 발표한 정량조사 주요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암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이 경제적(37.3%), 정신적(31.9%), 육체적(27.6%), 사회적(2.7%) 어려움 순서대로 나타났다.

암을 진단받은 과거와 치료받는 현재의 어려움을 비교한 결과에서 다른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반면, 유일하게 경제적 요인만이 3.96점(5점만점)에서 4.14점으로 증가했다.

치료비용 분석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비급여 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의 암치료 비용은 평균 2877만원 이었으며, 이중 71.6%인 2061만원이 비급여 항암제 비용으로 지출됐다. 암환자 95%는 비급여 항암제 비용에 부담을 느끼며, 83%는 비급여 항암 치료를 위한 비용 마련이 어렵다고 답했다.

비급여 항암제 중단 경험이 있는 22% 환자 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이유(69%)였으며, 임상시험 참여를 위한 정보탐색 경험자(22%)에서도 경제적 이유(70%)가 제일 높았다. 비급여 항암제가 급여되기까지 기간으로는 평균 4개월 정도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다.

상태가 호전됐다고 느끼는 환자들은 36.8%가 비급여 약제 치료를 받고 있고, 월평균 가구소득이 601만~800만원 사이인 경우가 58.3%로 가장 많았다. 민간보험에 가입된 비중은 30.5%였다.

김봉석 위원장은 “비용감당 능력이 병의 호전에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의료진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신약허가 및 보험급여 승인과정에 참여한 경험에서는 긍정 응답자가 전체 3.8%에 불과했으며, 참여 경험이 없는 환자 중 88.8%는 환자 의견 전달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의견 전달에 참여한 응답자들도 의견 전달 절차가 복잡하거나, 의견 전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한국임상암학회 자문위원 정현철 교수(세브란스병원 암병원 종양내과)는 “앞으로 환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치료 양극화가 되거나 암환자들이 메디컬푸어(Medical Poor)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자, 의료진, 정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협력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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