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전국 20개의 교정기관에서 사용하는 필름식 X-ray 중 양호한 촬영이 가능한 기계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의 10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54개의 교정기관 (교도소, 구치소, 지소, 외국인보호소, 치료감호소) 중 조사에 응한 45개의 교정기관에서 사용중인 X-ray 중 44.4%(20개 기관)에서 필름 현상식 x-ray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깔끔하고 전문가가 충분히 판독가능한 촬영이 이루어진다’고 답한 비율은 30.4% (7개 기관)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필름 현상 결과가 흐려 판독에 한계가 있다’(17.4%, 4개), ‘기계가 낡아 촬영자와 기계의 상태에 따라 촬영의 질이 천차만별이다’(65.2%, 15개) 등 전반적으로 촬영의 질이 판독에 충분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방사선사의 부재로 흉부x-ray 외의 x-ray촬영은 판독이 불가한 수준의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X-ray 영상 판독을 외부기관, 외부의료진에 의뢰한다고 답한 기관의 비율은 약 24.4%(11개 기관)였으며, 약 57.8%(26개 기관)에서 기관 내의 의료진이 판독한다고 답했다. 해당 기관 내 상시근무 의료진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있다고 답한 기관은 단 하나도 없었다.
57.8%에 해당하는 26개 기관에서 전문 판독기관(혹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판독을 의뢰하지 않고 배치된 공중보건의사에게 단순 위임하고 있는 것이었다.
촬영의 질을 일관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방사선사의 촬영이 필요하나,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관의 48.9% (22개 기관) 만이 방사선사가 촬영한다고 답했다. ‘방사선사가 없고 촬영은 재량적으로 이루어진다’는 28.9%(13개), ‘방사선사가 있으나 근무환경상 촬영주체는 방사선사가 하거나 상황에 따라 다른 주체가 한다’는 6.7%(3개)였다.
대공협 관계자는 “결핵 진단에 있어 흉부 X선 검사는 전문가끼리 같은 사진을 볼 때 판독소견의 차이가 비교적 크고 동일한 사진을 동일한 전문가가 수개월 후에 다시 판독했을 때 차이가 높아 판독 시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풍부한 판독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요구된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