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자[2]
단식...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자[2]
  • 박대현 객원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8.01 2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내가 단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이후였다. 1987년 5월 1일 새벽 2시에 고속도로에서 충돌했다. 내가 낸 사고다보니, 내차는 앞쪽이 크게 파손됐고, 앞차는 뒤쪽이 크게 파손되어, 두 대 모두 폐차시켜야 할 정도의 사고였다.

나는 당시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있어서, 얼굴의 뼈가 5곳이 부러지고, 장이 파열되어 70㎝정도 잘라내야 했으며 다리도 좀 다쳤다. 장을 수술해서 음식을 못 먹기도 했지만, 얼굴의 뼈를 붙이느라 온 얼굴을 철사로 감고 있을 정도여서, 한 달간은 물외에는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링거를 맞으며 버텼었다.

교통사고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고 전과 사고 후 달라진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물론 사고 전에는 건강했고, 사고 후에는 몸이 많이 허약해 졌다. 그런데 사고 전에는 당구를 치거나, 화투를 하면서, 두 시간 정도만 집중을 하면 머리가 아팠었다. 그리고 술 마신 다음날이면, 콧물이 조금씩 나오다가 오후가 되면 멈췄다. 특별한 증상이 아니고, 크게 티가 나는 것도 아니다보니, 남들도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고 후에는 분명 몸이 허약한데도 그런 증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고 후에 술 담배를 끊었던 것도 아니었다. 앞서 이야기한 술과 담배를 끊었던 것은 1991년 2월 부터였으니, 사고 후 3년간은 전과 같이 살았을 때였다. 어찌하여 몸은 허약해졌는데 불편했던 상태는 호전되었는지를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1991년 2월에 단식을 하기 위해 단식에 관련된 책을 보면서 궁금증이 풀렸다. 근 한 달간 교통사고로, 본의 아니게 장을 비운 것 때문에 달라졌던 것이었다.

한 달간의 단식으로 장의 노폐물은 물론 몸 안에 있던 독소까지 배설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물외에는 먹은 것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한동안 대변은 계속 나왔던 기억이 있고, 냄새도 무척 독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것 말고는 불편했던 상태의 호전을 달리 성명할 수가 없다.

내가 단식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건강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1990년 12월에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처음으로 사순절을 맞게 되었다. 사순절이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하여, 부활 전 40일을 예수의 수난과 고통을 신자들이 공감하기 위하여 절식을 하던지 금식을 하고, 기도하고, 죄를 참회하고, 예수님의 부활에 맞춰 기쁨을 함께하는 기간이다.

당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의지를 불태우던 나는, 40일간 20년 이상 즐기던 술과 담배를 끊고 고통을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일 주일간은 단식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부터 술과 담배를 끊고, 음식을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마지막 일주일은 물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단식을 했다. 단식에 관한 책을 한권만 보고, 어찌 보면 무식하게 시작한 단식이었다. 단식을 하면서, 순간 정신을 잃은 적도 있었다. 힘들었지만, 당시의 따끈따끈한 신앙심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단식을 끝내고 얻는 기쁨은 엄청나게 컸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단식 후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우선, 40일간 끊었던 술과 담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까워 계속 지켜 나갔다. 물론 5년 후에는 깨졌지만 금연과 금주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또 따끈따끈한 신앙심과 더불어 단식을 해서였는지, 생각하는 것이 건전해졌다.

실제로 큰 수확은 음식에 대한 욕망을 이겨냈다는 자신감이었다.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재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중에서 가장 참기 힘들다는 것이 식욕이다. 이것을 나 자신이 조절할 수 있었다는 것은, 세상 모든 일에 대하여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변화를 겪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나는 술 담배를 끊어서 여유가 생긴 돈으로 매달 10만원어치 책을 사서 보겠다는 결심을 했고, 아직까지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다 못 읽으면, 다음 달에는 추리 소설이나 화보집 같은 것을 사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책을 산다.

또 술 담배를 끊다보니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그 시간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 시도했다. 쓸모없는 일도 많았고, 중간에 술 담배를 다시 하면서 소홀해 지기도 했지만, 그때의 습관으로 제약회사에서 영업과 마케팅만을 하다가 전혀 다른 컴퓨터 일을 하게 된 계기도 됐고, 이렇게 글을 쓰겠다고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여간 단식은 한 번 도전해 볼만한 것이다.

동물들은 몸이 아프면 굶는다. 몸이 아프면 잘 먹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먹는 동물은 사람뿐이라고 한다. 단식을 강조하는 책을 보면, 어느 정도 굶어서 몸이 괴로울 정도면 백혈구 수치가 늘어난다고 한다. 늘어난 백혈구가 몸의 나쁜 곳을 공격하여 아픈 증상이 치료된다고 한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어디를 다치거나 내부적으로 병이 생기면, 우선 굶어서 자연적인 치유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 치료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췌장염이란 병이 있다.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은 병이지만 통상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급성으로 병이 오는 경우가 많고, 심하게 복통이 와서, 119에 전화해서 응급실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는 간단한 검사로, 췌장염이 의심되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 무조건 아무것도 먹지 않고 기다리라고 한다. 물도 먹지 말라고 한다. 환자는 아파서 못 견딜 정도인데 아무 치료도 해주지 않고 그냥 굶으라고 하니 답답할 뿐이다. 겨우 사정해서 진통제 주사를 맞는다. 그리곤 의사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트린다.

하지만 이러한 의사의 조치는 정상적인 것이다. 췌장은 인체에 대한 이해에서 설명했듯이 소화액과 인슐린을 분비하는 곳인데,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췌장이 쉬어야 한다. 입으로 음식물이나 물이 들어가 갑상선을 지나면, 췌장은 무엇인가 들어오는 것을 감지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니 굶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만 굶고 있으면 말짱하게 낫는다. 별로 치료한 것 없이 퇴원한다. 단식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식은 주의할 점이 많이 있다. 사람에 따라 몸의 상태에 따라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것을 설명하자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하다. 단식을 해보려는 사람은 반드시 단식에 관련된 책을 보고 실천해야 한다. <게으른 건강법 저자>

다음편 예고..."섹스는 기호식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