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있으면 이차암 발생률 41% 높아
고도비만 있으면 이차암 발생률 41% 높아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10.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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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암경험자에서 암 진단 전 고도비만이 있는 경우는 정상체중 군에 비해 이차암 발생 위험이 41%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료 등으로 구축된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암으로 진단된 남성 23만9615명을 대상으로 8년간 암 진단 전 비만도가 이후 이차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차암은 암에 걸려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원발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아닌 다른 장기에 발생한 새로운 암을 뜻한다.

조사 결과 암 경험이 없는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남성의 경우, 10만명당 318.3명에서 암이 발생한 것에 비해, 비만 남성 암경험자에서는 이보다 23% 높은 10만명당 391.9명의 연령 표준화 암발생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 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 남성의 경우, 정상체중 군과 비교해 암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서 12% 증가한데 비해, 암경험자에서는 40% 이상 이차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성은 대장암, 신장암, 간암, 임파종 등에서도 일관되게 보였다.

연구팀은 일반인의 비만 유병률과 암 경험자의 비만 유병률은 큰 차이가 없는데 비해, 비만의 암 발생 증가 강도가 암경험자에서 더 크다는 것을 전 세계에서 처음 입증했다는 것이 국립암센터측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경험자에서 이차암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시스템종양생물학과 이은숙 교수

암을 한 번 경험한 대상자는 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만 등 나쁜 건강행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으며, 암과 관련된 유전적인 소인이 내재되어 있거나 암 치료 과정 중에서 노출된 약제 및 방사선이 이차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은숙 박사는 “암경험자의 건강체중 관리는 의료진 및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다학제적인 팀 접근이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같은 비만도를 가지고 있을 때 일반인에 비해 암경험자에서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기 있기 때문에, 비만인 암경험자를 위한 맞춤 이차암 검진 및 건강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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