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변비는 원인과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적절한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23일 “변비는 발생 양상에 따라 급성 변비와 만성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며 “각각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물 복용이나 바이오피드백 등의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피드백은 내장기관 등의 불(不)수의근에 대해 훈련을 통해 본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만성 변비는 원인 규명이 가능한 이차성 변비와 원인이 분명치 않은 원발성 변비로 구분된다. 이차성 변비는 당뇨병·갑상선기능저하증·고칼슘혈증 등 대사성 질환과 파킨슨병·척수병변 등 중추신경계질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밖에 특정 약물(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마약성 진통제, 칼슘 차단제, 이뇨제 등) 복용이나 특정 정신 질환 등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조용석 교수는 “원인 규명이 가능한 이차성 변비는 먼저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변비에 사용하는 약은 수분을 끌고 나가는 삼투성 하제, 섬유질 섭취를 도와주는 부피형성 하제, 장의 움직임을 증가시켜 배변을 돕는 자극성 하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그는 “하루 1.5~2리터의 수분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배변시 발판 등을 이용해 몸을 더 쪼그리는 배변 자세를 유지하거나 복근력 강화를 위한 적당한 운동 등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변비, 질병 아닌 증상 … “객관적 정의 어려워”
한편, 변비는 환자마다 의미가 다를 수 있으며, 하나의 질병이 아닌 증상이므로 객관적으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다만, 변이 매우 단단하고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항문에서 막히는 느낌, 배변 후 잔변감, 변을 인위적으로 파내는 등 배변을 위한 조작의 필요,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등의 증상 중 두가지 이상을 3개월 이상 호소하는 경우, 기능성 변비로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