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위약(가짜 약)을 알고 먹어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스이스라엘병원 테드 캅추크(Ted Kaptchuk) 박사가 “위약인 것을 알고 복용한 만성 허리통증 환자들이 기존 통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보다 통증이 더 완화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만성 허리통증 환자 97명에게 위약효과에 관해 설명하고 기존 통증치료제와 효과를 비교했다. 대상자 대부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대상자는 기존 진통제만 복용하는 집단과 기존 진통제와 위약을 함께 먹는 집단으로 나뉘었다. 위약을 담은 약병에는 ‘위약’이라는 라벨을 붙여 환자들에게 자신이 위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게 했다.
3주 뒤 기존 진통제와 위약을 복용한 집단의 통증 수치는 최대 30% 줄었다. 반면 기존 진통제만 복용한 집단의 통증 수치는 최대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캅추크 박사는 “환자와 의사의 신뢰가 형성된 상황에서는 위약을 알고 먹더라도, 통증을 관장하는 뇌 영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위약은 종양을 줄이거나 동맥혈전을 제거하는 등 모든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의료진과 함께 자신의 치료계획에 동참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사이 따뜻한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위약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약효과(플라세보효과)는 화학적·의학적으로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환자가 효과 있는 약이라고 믿고 복용해 심리적인 요인으로 병의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통증 저널(Journal Pai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