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에게는 아직도 신약이 남아있습니다”
한미약품 “신에게는 아직도 신약이 남아있습니다”
지속형 인성장호르몬 기술수출 유력 후보 … 오픈이노베이션·M&A까지 노려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9.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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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한미약품이 또 다시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이번에도 단일 신약 기술수출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다. 업계는 벌써부터 한미약품의 다음 기술수출 기대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은 29일, 자체 임상 1상 개발 중인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술수출로 한미약품은 현재 공개한 총 14개 바이오·합성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13개 신약에 대한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며, 마지막 남은 바이오신약인  ‘HM10560A’가 다음 기술수출 주자로 꼽히고 있다.

HM10560A는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 바이오신약으로, 최근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RAF 표적항암 신약 HM95573보다 기술수출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받아 왔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돼 1일 1회 투여해야 하는 경쟁 약물들과 달리 1주일에 1회만 투여해도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올해 2월 유럽에서 임상2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같은 달 세계보건기구(WHO)에 ‘에페소마트로핀(efpegsomatropin)’이라는 국제 일반명(INN)으로 등재됐다.

▲ 한미약품 연구원들이 R&D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랩스커버리는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다. 단백질 의약품은 인체에서 반감기가 짧아 자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랩스커버리 기술은 의약품 투여 횟수를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사노피에 4조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HM11260C),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LAPS Insulin 115’(HM12470) ▲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LAPS Insulin Combo’(HM14220)로 구성된 퀀텀 프로젝트도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돼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HM10560A가 기술수출 될 경우 한미약품은 다시 한 번 1조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동안 이어져온 대형 기술수출 성공 사례가 HM10560A의 기술수출 규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신약 발굴 나서

이번 기술수출로 한미약품은 단 한 개의 신약만이 기술수출을 남겨놓게 됐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회사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신약후보 물질 발굴에 여념이 없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역량 있는 바이오벤처, 연구기관 학계 등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을 수용해 나가고자 하는 경영방침을 확립했다.

지난 4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홈페이지를 열고, 국내외 유망 산·학·연과의 온라인 소통 창구를 마련했으며, 5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16 차이나바이오’에 메인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해 오픈이노베이션 범위를 중국으로 확대했다.

또,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6월 창업투자회사인 ‘한미벤처스’를 설립했다. 한미그룹 임성기 회장과 그룹 관계사가 100억원을 출자해 만든 이 창투사는 초기 단계 유망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신생 제약·바이오벤처 등에 다양한 투자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M&A까지 노리는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신약 발굴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과 함께 적극적인 M&A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손지웅 부사장은 “기술수출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M&A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의 여러 형태 중에 기술 도입, 수출, 공동협력 연구도 있지만 M&A를 통한 성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 부사장은 “M&A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핵심역량이 맞는 두 개의 기업을 찾아내는 게 중요한 이슈”라며 “그런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고, 기술 수출만이 아니라 전방위적 개방모델을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임성기 회장은 올해 초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작년의 (한미약품) 결과는 한국형 R&D 전략의 성공”이라며 “우리가 다국적 기업의 R&D 형태를 모방했다면 성공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신약 개발사는 아니지만, 세계 4위 의약품 관리시스템 전문 기업인 제이브이엠을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에 트랜드처럼 퍼지는 사업다각화를 펼치지 않고도 신약만으로 이런 성과를 거두는 한미약품의 저력에 다들 놀라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성공 사례는 신약을 들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많은 국내 제약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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