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호주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벌이는 스폰서십과 마케팅이 약가를 올리고 대중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시드니대학 퀸 그런디(Quinn Grundy) 박사가 “다국적 제약사들은 간호사의 스폰서 역할을 하면서 암과 C형 간염치료제와 같은 비싼 의약품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하다”며 제약사들의 스폰서십과 마케팅 문제를 지적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그런디 박사에 따르면 호주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스폰서와 마케팅 목적으로 지난 4년 동안 간호사들에게 쓴 금액은 1250만달러(약 137억원)에 달했다. 연 평균 약 34억원 정도를 사용한 셈이다.
호주 언론사 Fairfax Media에 따르면 27개 제약사는 스폰서 역할을 하며 6개월 동안 간호사 663명에게 65만불(약 7억원)을 썼다.
BMS의 경우 호주 간호사 약 70명에게 C형 간염치료제의 교육목적으로 호주 맬버른의 최고급 랭햄호텔에서 4만6703달러를 쓰는 등 최소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출했다. 이 밖에 노바티스 8만2642달러(약 9천만원), 길리어드 7만2899달러(약 8000만원), 화이자 5만3767달러(약 5900만원) 순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등 의료진들과 고용주들은 제약사들이 주는 교육기회를 받았을 뿐 제약사로부터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디 박사는 “제약사의 스폰서십, 마케팅 비용, 의료진에게 지원되는 돈은 해당 의약품의 처방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는 곧 약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안전성 문제에 소홀해져 대중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