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발생 현장, 진단혈청 공급 안됐다”
“콜레라 발생 현장, 진단혈청 공급 안됐다”
전혜숙 의원 “질본이 검역소·보건소에 보내지 않아”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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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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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15년만의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으로 작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고조되는 가운데, 신속대응을 위한 진단혈청이 검역소, 보건소 등에 보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2016년 제1군 감염병 진단혈청 배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콜레라균 발병 사태 초기에 신속한 대응을 위한 진단혈청이 제때 보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이 울산·포항검역소에 콜레라 진단혈청(형별 O139)을, 동해검역소에는 살모넬라균 진단혈청(형별 A)을, 포항검역소에는 살모넬라균 진단혈청(형별 Vi), 목포검역소에는 세균성이질균 진단혈청(형별 D)을 각각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본은 13개 검역소에서 요청한 진단혈청 소요량을 취합하면서, 울산검역소의 콜레라균 O139형 진단혈청 4vial(바이알), 포항검역소의 콜레라균 O139형 진단혈청 2vial, 포항검역소의 살모넬라균 Vi형 진단혈청 2vial, 동해검역소의 살모넬라균 A형 진단혈청 1vial, 목포검역소에서 요청한 세균성이질균 D형 진단혈청 1vial을 ‘0’으로 표기하거나 표기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 검역소는 해당 진단혈청을 배정받지 못했는데, 2015년에는 각각 해당 진단혈청을 2vial(1vial로 표본 약 150개 검사 가능)씩 배정받았다.

울산검역소와 포항검역소는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거제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진단시약이 없으면 콜레라 확산시 신속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거제에는 검역소가 없으며, 인근에 설치된 검역소는, 통영검역소, 마산검역소, 김해검역소, 울산검역소, 포항검역소 등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도 지역 내 보건소 및 병원 등 23개 기관에, 세균성이질균 진단혈청을 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보환연은, 관내 보건소 및 병원 등 23개 기관으로부터 혈청 형별(A, A1, B, C, C1, C2, D)로 각 1vial의 세균성이질균 진단혈청이 필요하다고 보고받았으나, 충북보환연의 요구량 3vial까지 포함하여 ‘26’이라고 적어야 할 것을 `3'이라고 표기해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고, 질병관리본부는 3vial만을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배정했다. 2015년 각 혈청 형별 요구량은 각 27vial이었다.

진단혈청을 신청했으나 받지 못한 23개 기관은, 충북관내 14개 보건소와 보건지소 1곳,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충북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충주병원, 제천서울병원, 청주성모병원,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한마음의료재단하나병원이었다. 충북대병원 등 7개 병원은, 작년 6월 감염병 전문병원(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진단혈청은 감염병 원인균이 무엇인지 검출하는 데 사용되는 필수적인 시약이다. 유효기간이 1년이어서, 정부가 매년 구매해서 검역소, 보건소, 병원 등에 보급해왔다.

전 의원은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적인 제1군 법정감염병의 신속대응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일선현장에 있는 검역소, 보건소, 병원 등에 진단혈청이 없는 것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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