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스트레스, 아이들은 행동을 살펴야”
“지진 스트레스, 아이들은 행동을 살펴야”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경주 지진 이후 부모 지침 제공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9.2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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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3일,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했다.

2016년 9월12일 경주일대 지진 발생 이후 수백회에 이르는 여진이 이어지자 경주 시민을 포함한 전 국민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지진의 공포와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에서 우선 아이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어른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별히 다치거나 아픈 게 아닌데, 머리나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산만해지고 활동량이 많아진다 ▲부모에게 더 매달리고 징징댄다 ▲지진에 집착하고 계속 지진에 대한 이야기나 놀이를 한다 ▲혼자 있지 못하고 학교를 안 가려고 한다 ▲ 예전에 잘하던 것들이 일시적으로 퇴행하기도 한다(예 : 혼자자기, 소변가리기) ▲수면이나 식욕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짜증을 내고 예민해진다 등이 대표적인 반응이다.

▲ 최근 경주일대 지진 발생 이후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행동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의 지적이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식사하고 취침하는 것이 좋고, 학교나 학원도 위험하지 않다면 평소처럼 등교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에는 물을 자주 마시도록 격려하고, 충분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불안해하는 아이일수록 잠자리에 들 때 평소와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면에 도움이 된다.

아이와 지진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래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했는지, 그 때 기분은 어땠는지 등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무서운 경험에 대해 그 전후상황을 맥락있게 줄거리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이가 그 경험을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진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를 알려주고, 두려운 기분이 들거나 힘들 때 말할 수 있게 격려하며, 아이가 원하면 항상 가까이에 있으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아이가 지진과 그 여파에 대한 뉴스를 너무 많이 보지 않도록 한다. 인터넷, TV,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지진관련 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아이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

▲ 인터넷, TV,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지진관련 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아이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재난 초기에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나 유언비어가 퍼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정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불필요하게 큰 두려움을 가질 수 있으므로 어른들이 대화할 때 이를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의 모범이 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익숙하던 생활공간에 대한 안전감을 잃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는 매우 큰 스트레스를 주는데, 이 때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배우기 때문이다.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수주 이상 지속하거나 상황이 안정된 이후에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나 문제 행동이 지속된다면,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라기보다 보다 전문가를 찾아야 문제가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자연재해를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했거나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경우, 평소 불안에 예민한 자녀의 경우에는 더 주의 깊게 살피고, 초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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