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햇빛을 충분히 접하지 못한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는 자폐증이나 난독증 등 학습장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고든 스미스(Gordon Smith) 박사가 “1월과 3월 사이 임신해 낳은 자녀는 자폐증이나 난독증 등의 학습 장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6~2011년 사이 영국 어린이 80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낮의 길이가 짧은 1월과 3월 사이 임신해서 태어난 어린이의 8.9%가 학습장애를 가진 반면 7월과 9월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는 7.6%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1월과 3월 사이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한 임산부들의 비타민D 결핍이 어린이 학습장애의 원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미스 박사는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우리 몸에 합성된다”며 “1월과 3월 사이 영국에서는 임산부들이 충분한 햇볕을 쬘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비타민D 결핍이 자녀들의 학습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참여한 어린이들이 구루병(뼈의 연화가 일어나는 질병) 예방을 위해 임산부에게 비타민D 보충제 섭취를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이 발효된 2012년 이전에 태어난 것이 학습 장애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돼, 비타민D 보충제 섭취의 중요성도 주목받았다.
영국 글라스고우 국립보건원 질 펠(Jill Pell) 박사는 “비타민D는 자녀의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임산부를 비롯해 임신 예정인 여성의 비타민D 보충제 섭취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