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한국에 유난히 많은 고밀도 유방 보유 여성들은 매년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위스콘신대학 메디슨캠퍼스 에이미 트렌담 디에츠(Amy Trentham-Dietz) 박사가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거나 고밀도 유방조직을 가진 여성은 현재 2~3년마다 받는 유방암 검사를 매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트렌담 디에츠 박사는 “일반적으로 의료진들은 유방 촬영술로 암이 의심되는 부분을 찾으면 조직 생체검사 등 다른 검사들을 진행하고, 유방암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나오지 않으면 유방 촬영술 결과를 잘못된 양성(false positive)으로 판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고밀도 유방조직을 가진 여성의 암은 찾기 어려워, 유방 촬영술을 매년 해야 잘못된 양성 판정을 줄이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한편 유방암은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 임신이 늘어나면서 환자가 늘고, 발병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1996년 3801명, 2006년 1만1275명, 2012년 1만7792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16년 사이 약 5배 늘었으며, 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 40대(4531명)에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30대(1229명), 20대(124명) 환자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유방암 검진 연령을 낮추고, 보다 자주 하는 것을 권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미국 암학회는 첫 유방암 검사 시행 연령을 45세에서 40세로 낮추고 55세까지 2년마다 시행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수정했다.
한국유방암학회도 ▲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검진 ▲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 1~2년 간격의 임상진찰과 유방촬영 ▲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할 것이라는 연령별 조기검진 권고안을 최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