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최근 미국에서 신약 개발 업체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항암제 개발에 투자가 집중되는 추세다.
미국 생명공학산업협회(BIO)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약개발 업체에 대한 벤처 투자액은 68억달러(한화 약 7조650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47억달러(약 5조2875억원) 보다 2조원 이상 크게 증가한 수치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는 대부분 신약 R&D”라며 “지난해 투자금의 70%는 비임상 및 임상· 1상 시험 단계의 선도물질을 보유한 초기 개발 회사에 투자됐다”고 말했다.
항암제 및 플랫폼 기술 개발에 투자 집중
특히, 종양 치료를 위한 항암제 개발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어 플랫폼 기술, 뇌신경질환, 감염질환, 대사질환 등의 순으로 투자가 활발하다.
지난해 항암제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액은 20억달러(약 2조2520억원)를 상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고로 지난 10년 간 벤처 캐피탈 투자금의 30%는 항암제 개발에 사용됐다.
뇌신경질환 투자액은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40%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선도물질 확보 업체에 투자됐다.
투자가 가장 적은 분야는 정신질환이었다. 이 분야의 투자액은 3900만달러(약 439억원)에 불과했다. 이어 위장질환(7600만달러, 약 855억원), 안질환(1억6200달러, 약 1824억원) 등의 순이다.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플랫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년을 2개 구간(2006~2010년, 2011~2015년)으로 나눠 증가율을 비교하면,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 분야의 투자 증가율은 130%에 달했다. 이어 대사질환(65%), 신경질환(6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위장계 질환에 대한 투자는 5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