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항암화학요법이 뇌의 인지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PI통신은 미국 일리노이대학 저스틴 로도스(Justin Rhodes) 박사가 “쥐 실험에서 항암치료로 기억력, 집중력 등 뇌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인 ‘케모 브레인’(chemobrain)이 관찰돼, 사람에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수중미로실험(Morris Water Maze)을 통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에게 미로 속 숨겨진 섬을 찾아내는 시간을 측정하고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섬을 찾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뇌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신경세포’(hippocampal neurons)의 수가 대조군보다 26% 적게 나타났다. 또 3개월 뒤 새로 만들어진 해마 신경세포의 수는 대조군에 비해 14% 떨어졌다.
연구팀은 항암화학요법이 끝났어도 지속적으로 신경세포 수가 줄어들어 일정기간 동안 인지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로도스 박사는 “쥐의 새로운 해마 신경세포는 항암 치료 3개월 뒤 생성됐다”며 “이 기간은 사람에게는 10년에 해당해, 이 기간만큼 인지기능 저하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 행동연구 저널(Journal Behavioural Brain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