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 뉴스 / 권현 기자] 화학물질이 남성의 생식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노팅엄대학 리차드 리아(Richard Lea) 박사가 “플라스틱·비닐랩 등에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된 남성과 수캐의 정자 수와 정액량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지난해 연구결과에 따르면 1940년대 이후 젊은 남성의 25%만이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고, 정액량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개의 경우 정자 운동성이 35% 줄어 화학물질이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아 박사 연구팀은 26년간 매년 개 97마리의 정액을 수집하고 정상 정자의 비율과 운동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1988~1998년 사이 매년 정자의 운동성이 2.5% 감소했고 2002~2014년 사이에는 매년 1.2% 줄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2002~2014년 사이 정자의 운동성 감소비율이 반으로 줄어든 이유는 이 시기에 호르몬을 교란하는 화학물질을 규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학물질은 개 정자뿐 아니라 사료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아 박사는 “개는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므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랩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음식물에 들어가 사람이 섭취하면 인체에 축적되고, 먹이사슬을 통해 식물과 가축도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화학물질이 불임을 초래한다고 단정하기 이르지만,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공장은 생산된 물품에서 화학물질이 검출되는지 확인해, 사람들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리포트 저널(Journal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