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더이상 ‘부자병’ 아니다
고혈압 더이상 ‘부자병’ 아니다
고령화·도시화가 원인 … 선진국 유병률 오히려 28.5% 감소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8.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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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자 고소득 국가의 건강문제로 여겨진 ‘고혈압’이 저소득 국가의 흔한 건강문제가 되고 있다. 자기 관리가 어려운 저소득층 중에 비만 환자가 더 많아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툴레인대학 지앙 헤(Jiang He) 박사가 “2010년 전 세계 고혈압 인구 가운데 75%가 저소득 국가 국민으로 밝혀지는 등 고혈압이 저소득 국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타임지(誌)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0~2010년 90개국 90만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유병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선진국의 고혈압 유병률은 28.5% 감소한 반면 저소득 국가의 유병률은 31.5%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31%(약 10억4000만명)가 고혈압을 진단받았고, 이 가운데 75%(약 7억8천만명)가 저소득 국가 국민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고소득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소금·지방·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캠페인과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과 식생활습관의 개선이 고혈압 유병률의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반면 저소득 국가의 고혈압 유병률 상승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도시화, 서구식 식습관, 운동 부족, 고혈압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혈압 관리는 나라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저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의 고혈압 환자 가운데 적절하게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인구의 비율은 각각 8%, 28%로 나타났다.

헤 박사는 “고소득 국가의 혈압 관리율이 저소득 국가보다 20% 높지만, 이상적인 혈압 관리 비율에 미치지 못했다”며 “각 나라 보건당국은 고혈압에 취약한 인구를 대상으로 고혈압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정 수준의 혈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책 등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고혈압이 저소득 국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 환자 대부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을 앓고 있다. 가족력, 음주, 흡연, 비만, 스트레스, 과다한 염분을 섭취하는 식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다. 무증상으로 진행되고, 동맥경화를 비롯해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American Heart Association journal)에 게재됐다.

2014년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만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이 2005~2014년 동안 24~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30세 이상 성인 1만1866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중 2846명(24%)이 고혈압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 30세 이상 인구 3017만명 중 724만명이 고혈압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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