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암세포에는 결합력이 높고, 간에는 축적률이 낮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방사성의약품이 국내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교철, 김정영, 이용진 박사는 암세포 신생혈관 형성시 많이 발현되는 수용체 ανβ3(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RGD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를 이용해, 기존 방사성의약품 보다 성능이 개선된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Cu-64)를 표지한 RGD 펩타이드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리-64(Cu-64)은 대표적인 금속성 방사성동위원소로 금속성물질의 결합력을 이용하여 표지가 수월한 장점이 있어, 최근 다양한 형태의 암 진단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방사성의약품으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Cu-64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을 정맥 주사하여 PET를 하면 암 세포에 방사성의약품이 모여 암의 크기와 위치가 영상화되어 나타나는데, 체내에 주입된 방사성의약품이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 간 조직에서 먼저 분해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하고 안전한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대한 결합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RGD 펩타이드를 두 개의 고리형태로 만들고, 여기에 간에 대한 축적률을 줄이기 위해 포도당을 포함시켰다.
새롭게 개발한 방사성의약품은 기존의 방사성의약품에 비해 암세포 결합력이 2배나 높았고, 간에 대한 축적률도 포도당을 포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23% 낮게 나타났다.
이교철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한 암 진단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한층 끌어 올려, 다양한 암 종의 조기진단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PET 조영제는 2014년 12월과 2015년 2월에 국내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제 암 생물학 방사성의약품 학술지 캔서 바이오테라피 앤 라디오파마슈티컬스 2016년 7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