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조울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아 숨어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환자의 가족과 배경을 세심히 살펴 진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메튜 라지(Matthew Large) 박사가 “조울증 환자는 확실한 진단을 받기가 어려워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UPI통신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호주 조울증 환자 9400명의 과거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환자들은 확실한 조울증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6년이 걸렸고, 많은 환자가 오랫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조울증 증상에 시달렸다.
특히 젊은 조울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율이 저조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연구팀은 “젊은 조울증 환자들의 우울·침울함 등의 증상이 부모나 의사들에게 사춘기 증상의 일부분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지 박사는 “정신병적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조기에 진단·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조울증은 다른 여러 유형의 우울증과 증상이 유사해 구별하기 어려워 조기 진단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울증 치료가 늦어지면 증상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의료진은 외부환경변화에 따른 환자의 감정 기복과 가족 중 조울증이 있는 환자의 배경에 주목해 진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정신의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