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하루에 한갑의 담배를 태우는 여성은 남성 흡연자보다 뇌출혈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조니 린드봄(Joni Lindbohm) 박사가 “여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지주막하 출혈(뇌의 지주막 아래 출혈) 발생 위험이 최대 4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1972년에 핀란드 보건당국이 조사한 성인 6만6000명 중 지주막하 출혈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남성과 여성의 흡연량에 따른 지주막하 출혈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 1~10개의 담배를 피우는 남성과 여성의 지주막하 출혈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각각 2배와 3배 높았다. 하루 11~20개를 핀 경우에는 남성은 그대로 2배였지만 여성은 4배로 높아졌다.
하루에 반갑 이하를 피우는 여성은 남성 대비 지주막하 출혈 위험이 1.5배, 한갑 정도 피우는 여성은 남성 대비 지주막하 출혈 위험이 2배 높은 것이다.
연구팀은 “흡연량과 상관없이 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보다 지주막하 출혈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며 “아직 명확한 원인은 알 수가 없지만, 지주막하 출혈은 젊은 연령층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질환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드봄 박사는 “남성·여성 모두 6개월 금연 뒤 지주막하 출혈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지주막하 출혈의 예방법은 금연과 혈압관리”라고 강조했다.
지주막하 출혈은 뇌를 둘러싼 지주막 아래 공간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체 뇌졸중 가운데 3%를 차지한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 치명적인 질환으로 사망률은 20%다. 주요 발병원인은 뇌동맥 안쪽의 압력이 올라가 팽창돼 파열되는 뇌동맥류다.
이 연구결과는 뇌졸중 저널(Journal Stroke)에 게재됐다.
한편 지난 5월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9.3%로 전년(43.1%) 대비 3.8%p 감소한 반면, 여성은 5.5%로 전년(5.7%) 대비 0.2%p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여성 흡연자 중 20대 흡연율이 가장 높았다. 2008년 12.7%까지 오른 뒤 2009년 11.1%, 2010년 7.4%, 2011년 10.4%, 2012년 13.6%, 2013년 9.1%로 감소폭에 큰 변동이 없다.
여성 흡연율의 정체현상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지위향상에 따른 임신과 출산율 저하, 스트레스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