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대박’을 노려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대박’을 노려라
세계 환자 4680만명, 암 환자보다 많아 … 국내사 개발 열기 ‘후끈’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6.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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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최근 롯데 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수년 동안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약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으나,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국내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0~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치매 질환이다. 뇌 피질 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뇌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신경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한다. 기억력과 정서면에서 심각한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노망(老妄)이라 불리기도 한다.

30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기관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전체 처방액 규모는 1801억원에 달했으며, 조만간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시장 다국적사 독무대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는 에자이의 ‘아리셉트’(도네페질), 노바티스의 ‘엑셀론’(리바스티그민), 얀센의 ‘레미닐’(갈란타민), 룬드벡의 ‘에빅사’(메만틴) 등 4개 오리지널 약물과 이들의 제네릭이다.

아리셉트와 엑셀론, 레미닐은 뇌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아 아세틸콜린 부족으로 인한 인지능력 장애 기능을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

에빅사는 뇌신경세포를 파괴하는 글루탐산염의 작용을 억제해 치매를 치료한다.

이 중 아리셉트는 신 회장이 치료제로 사용한 약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는 원외처방액이 653억원에 달했다.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시판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대웅제약이 위탁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는 전 세계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수가 2010년 3600만 명에서 올해 4680만 명으로 늘어난 뒤 2030년 7470만 명, 2050년 1억3100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암 환자보다 많은 숫자다.

참고로 WHO는 전 세계 암 환자 수가 지난 2012년 1410만명이었으며, 오는 2035년 2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약물은 모두 발병 후 진행 속도를 늦추는 완화제일 뿐 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치료제가 아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극복이 가능한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 치매 환자들이 인지력 강화를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개발 열기 ‘후끈’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성 치매 세포 치료제 ‘뉴로스템’의 임상 1상과 2a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뉴로스템은 알츠하이머 치매 세포 치료제 중 국내외에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혈(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간엽 줄기세포를 원료로 한다.

임상 단계에서는 신경세포에 독성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줄이고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작용을 했다. 또 뇌 속 신경전구세포를 일반 신경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회사 측은 임상 1상과 2a상을 오는 2018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3년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민간 주도의 치매 전문 연구센터인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20명의 연구 인력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천연물 신약, 복합제 개발, 의료 기기, 줄기세포 치료제 등에 관한 다면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의 열매인 ‘천련자’에서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물질로 알려진 ‘ID1201’ 추출에 성공,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특허 및 중국·유럽 특허 등록도 마쳤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ID1201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소인 ‘알파세크레타아제’의 활성을 촉진했다.

또 아밀로이드 베타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뇌신경 영양 인자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등 신경세포를 보호했으며, 뇌 조직 속 염증 인자로 알려진 ‘종양괴사인자(TNFα)’와 ‘인터페론감마(IFNγ)’의 생성도 억제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향후 2~3년 안에 임상 2상을 완료하고 결과에 따라 유럽 등 해외 임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휴온스는 한양대 ERICA 산학협력단으로부터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받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물질은 ‘SAPK3’(Stress Activated Protein Kinase) 저해제로 신경계 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 질환을 포함하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동화약품은 울산과학기술원과 보건의료 분야 학술교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전반의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알츠하이머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반응성을 조절하는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되고, 2023년에 약 15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제약사가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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