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자발적 퇴행이 가능할까?
암의 자발적 퇴행이 가능할까?
  • 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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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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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종종 나타나는, 암이 기적적으로 사라지는 일은 왜 생기는 것일까.

뉴질랜드헤럴드는 20일, 영국 배스대학(University of Bath) 맘나 헤이마디(Momna Hejmadi) 박사가 발표한 ‘역사적으로 암이 자발적으로 퇴행된 경우와 암치료의 실마리가 될 이론들’에 대해 소개했다.

헤이마디 박사에 따르면 암 환자가 그들의 암이 자발적으로 퇴행됐다는 보고는 역사적으로 1000건이 넘게 나왔다.

처음 보고된 것은 13세기로, 육종암(bone sarcoma)을 앓고 있던 이탈리아 성인 페레그리노 라치오시(Peregrine Laziosi)의 사례다. 그는 심한 박테리아 감염을 겪은 뒤 육종암이 자발적으로 사라졌다.

1800년대 후반에는 미국 외과의사 윌리엄 콜리(William Coley)가 열이 암을 퇴행시킨다는 것을 관찰해 ‘콜리 백신’(Coley's vaccine)을 개발하고 환자에게 투여해 암을 성공적으로 줄였다고 알려졌다.

지난 70년간 암의 자발적인 퇴행은 흑생종, 신장암, 신경아세포종 등에서 보고됐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많은 암의 자발적 퇴행이 보고됐어도 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몸 안에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한 항원에 대항하는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기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악성흑생종에는 수많은 면역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신장암 환자가 암의 일부를 제거한 뒤 나머지 암이 자발적으로 사라진 사례도 있는데. 학자들은 암 제거 뒤 신장에 국소적으로 있던 면역세포가 남아있는 암의 성장을 막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암의 자발적 퇴행에 대한 여러 이론이 발표됐다.

유년기에 발생하는 암으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암이 사라지는 또다른 현상은 18개월 미만의 소아들에게서 발견된다.

영국에서는 매년 어린이 100명이 신경아세포종(교감신경에 생기는 약성 종양)을 진단받으며 어린이들의 나이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암이 진행된다. 이같은 소아암 환자들 중 18개월 미만 유아의 암은 치료와 상관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관찰된다.

반면 18개월 이상의 성장한 소아암환자는 집중치료가 필요했고, 생존율은 40~50%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유형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18개월 미만 환아들의 신경아세포종은 18개월 이상 환아들에 비해 독특한 유전형질을 갖고 있음을 첫번째 가설로 제시했다. 신경아세포종은 보통 암세포가 서로를 죽게 하는 많은 세포수용체(Trk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18개월 이상 성장한 환아들의 신경아세포종은 암세포를 더 공격적으로 만드는 세포수용체를 가지고 있어 더 심각한 상황에 이른다.

또 다른 가설은 18개월 미만 환아들의 신경아세포종은 텔로모레이스(telomerase, 염색체를 보호하고 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효소)의 활동 수치가 낮아 암세포가 성장하지 못하고 퇴행해 버렸다는 것이다. 18개월 이후 환아들은 텔로모레이스 활동 수치가 이전에 비해 높아진다.

헤이마디 박사는 “아직까지 암의 퇴행에 관한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이 가진 어떤 유전형질에서 강력한 면역체계가 암 퇴행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앞으로 인위적으로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을 공략하는 기전를 가진 암치료제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The Convers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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