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동물실험에서 글리벡 대비 최고 60배의 약효가 확인된 한국산 백혈병치료제가 임상 1·2상에 들어간다. 이 약물이 개발되면 그동안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약값 횡포 실태를 규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김동욱 교수팀은 지난 6월 10일 식약청(KFDA)으로부터 임상 1·2상을 동시에 승인(IND)받은 일양약품의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인 ‘IY5511’에 대해 오는 29일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의 차세대 표적항암제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수퍼글리벡 ‘타시그나’,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사의 ‘스프라이셀’ 및 미국 와이어스사의 ‘보수티닙’의 임상을 아시아 최초로 주도한 바 있다.
IY5511의 임상시험 1상은 가톨릭의대 단독으로 진행되며, 2상은 국내외 다른 기관을 포함한 아시아 10 여개 병원에서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총 임상 소요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IY5511은 인간 및 동물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세포주와 이를 이용한 인간의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유발한 면역결핍 쥐의 약효실험 등의 결과, 기존 약물인 글리벡에 비해 약 20~60배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며,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백혈병까지 치료가 가능한 수퍼급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IY5511은 현재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개발 중에 있는 수퍼급 백혈병 치료제와 비슷한 약효를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의 발생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일양약품측은 2상 임상 시험이 완료되어 제품화가 되면 한달에 400~500만원 하는 수퍼급 글리벡의 약가 보다 훨씬 저렴하게 국내 환자들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환자 부담 및 보험재정 감소는 물론, 다국적 제약사들의 약값 횡포를 규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는 약 2만300여명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있으며 매년 300여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IY5511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표적항암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