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인공조직심장판막을 개발, 인체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판막은 기존의 인공심장판막 보다 우수한 혈류역학(혈액운동)과 내구성을 확보해 인공심장판막의 수명 한계로 인한 재수술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수술진은 전망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흉부외과 김용진·임홍국 교수팀은 돼지의 심낭 조직을 이용한 인공심장판막에 특수 면역 및 화학 고정처리 기법을 적용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차세대 인공조직심장판막을 개발, 최근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술진에 따르면, 환자는 어릴 때 복합 심장기형의 일종인 팔로사징을 진단받아 폐동맥의 좁은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폐동맥판막의 기능이 없어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해 우심실의 운동능력이 매우 떨어져있었으나 판막 이식 후 혈액역류는 바로 사라졌으며, 시술 4일째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특히 일반 판막과 함께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스텐트용 판막을 개발, 국내 최초로 시술에도 성공했다고 수술진은 전했다.
김기범 교수는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스텐트-인공판막은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단계에 있다. 국내 기술로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판막을 개발하고, 이를 스텐트 시술로 이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 시술이 본격화 되면 폐동맥 판막질환 환자는 간단한 시술로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내구성이 좋은 판막을 이식 받을 수 있어 인공판막의 수술 및 재수술로 인한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차세대판막은 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인공조직판막 시장을 뒤흔들고 한국 의료기술의 수출 시대를 본격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고 강조했다.
한편 수술진은 향후 환자 9명에게 판막을 이식한 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며 판막의 적용 범위도 폐동맥판막에서 대동맥판막 등 모든 판막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