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을수록 하지불안증후군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발·손 등에 표현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이 들어 지속적으로 다리나 손을 움직이는 증상을 말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 유병률이 7~8%에 달하는데 주로 저녁 시간에 많이 발생해 수면 장애와 만성 피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팀은 약 4년여의 추적 관찰을 통해 진단시 나이가 많은 경우·가족력이 있는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의 만성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진단시 연령이 1년 증가할 때 마다 증상이 멈출 가능성이 2.6% 줄어들었으며 가족력이 없는 환자군은 가족력이 있는 환자군에 비해 만성화될 가능성이 42.3%나 낮았다.
또 환자 중 증상이 만성화되지 않고 호전된 환자의 비율은 중증 환자의 경우 약 16.7%, 중등도 환자의 경우 약 44%, 경증 환자의 경우 약 60% 정도로 중증 환자가 만성화될 확률이 높았다.
특히 중증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증상 발생 후 첫 진단까지 평균 약 10.8년이 걸린데 비해 경증이나 평균 수준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첫 진단을 받는데 평균 약 6~7년이 걸려 증세를 의심한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윤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인지하고 이것이 치료받아야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늦게 발견할수록 증상이 중증화,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