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심부전 ‘만만히’ 본다(?)
국민 10명 중 9명, 심부전 ‘만만히’ 본다(?)
심장학회·심장재단 “증상·위험성 몰라 … 지원책 마련 절실”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3.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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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신체 대사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의 주요 입원 및 사망 원인으로, 한 번 발생하면 응급실 방문과 입원을 반복하는 탓에 환자 개인과 사회경제적 의료비 부담이 크고 호흡 곤란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회장 전은석)와 한국심장재단은 최근 20~70대의 성인 남녀 1369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량이 ‘심부전’을 기타 질환과 구별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등 정확히 알지 못하는 등 질환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심부전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약 40%만이 ‘심장이 충분히 펌프질을 하지 못해 신체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바르게 응답했고 나머지 응답자들은 심부전을 뇌졸중, 심장 마비, 동맥 경화 등 기타 질환과 혼동했다.

특히 고혈압, 심근경색증, 판막질환 등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았던 고위험군의 절반 이상이 심부전을 다른 질환과 구별하지 못했다.

또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약 75%가 협심증의 ‘가슴의 날카로운 통증’이라고 답해 기본적인 질환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심부전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보다 사망률이 높고 입원 1회 당 비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대부분은 뇌졸중이 가장 두렵고 비용이 높을 것이라고 답해 심부전의 위험성을 잘 몰랐다는 점이다.

심지어 응답자의 65%는 심부전의 증상인 ‘계단을 오르는 등 거동이 힘들다’를 정상적인 노화의 증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심부전 조기 진단과 관리에 대한 대응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심부전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위중 질환으로 방치하거나 관리가 늦어지면 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예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 첫 급성 심부전 발생 1년 안에 3명 중 1명은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그러나 응답자들의 대다수는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도 2일 이상 지켜본 후 병원을 방문하겠다고 답해 심부전의 위중성을 간과해 골든 타임을 놓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정욱진 심부전연구회 총무위원장(가천의대)은 “심부전과 관련,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심부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으며 사망률과 비용 부담 등 위험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부전은 완치의 개념이 없고 일부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데다 반복적인 입원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막중해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심부전을 잘 알고 올바른 치료로 관리하면 예후를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심부전과 질환 심각성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한 초고령화 국가인 국내 심부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자 개인과 국가적 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적인 재정 및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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