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을 하면 뇌에서 글루타민산염과 감마아미노낙산(GABA)이라는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 양이 늘어나고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우울증 등 정신신경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연구진은 정상인 3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최대 심박수가 80% 수준의 격렬한 운동을 8~20분간 하게 하고 운동 전후에 MRI를 이용해 뇌의 2 부위에서 글루타민산염과 GABA 양을 측정하여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대학 측이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다른 한 그룹에게는 MRI로 글루타민산염과 GABA의 양만 측정했다. 연구결과 운동을 한 그룹에게서만 시각피질과 전대상피질 모두에서 글루타민산염과 GABA 양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양은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신경전달물질의 증가에 따른 영향을 비교적 장기간 존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상피질은 심장 및 일부인지기능과 감정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다. 신경전달물질이란 뇌 세포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여하는 물질을 말하며 심신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기존에 우울증 환자에게 글루타민산염과 GABA가 부족했던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게 되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양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환자별로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우울증 치료에 운동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25세 미만 우울증 환자에게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NRI) 부작용이 강하기에 대체요법으로 운동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동 중에 뇌가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이유와 관련될 수도 있어 격렬한 운동 중에는 수학공부나 바둑, 장기를 둘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실을 볼 때 뇌는 운동 중에 소모 에너지의 일부로 신경전달물질 양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