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3일부터 ‘특별법에 의한 법인’(특수법인)으로 새 출발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오는 2020년부터 새로운 문항의 의사 필기시험을 컴퓨터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시원은 24일 특수법인화 이후 사업계획과 오는 2017년부터 시작될 보건의료분야 컴퓨터 시험 계획을 설명했다.
국시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응시자의 편의를 위해 위생사와 1·2급 응급구조사, 안경사 등의 직역에 지방분산 시험을 시행한다.
또 최근 몇 년간 불거진 시험문제 오류, 오답 문제를 피하기 위한 문제은행관리사업 및 해석·문제해결형 문항을 개발하고 치과의사 필기시험 모의시험 및 컴퓨터 시험 관리체계 등을 구축한다.
이 중 컴퓨터 필기시험의 경우, 2020년부터 컴퓨터로 진행되는 의사 필기시험은 상대적으로 간략했던 문항에 동영상 등이 포함된 복합 문항을 넣어 처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특수적인 상황과 이에 따른 의사의 치료행위를 자세히 평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진료와 술기로 나눠져 있는 필기시험이 실제 진료현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 사업 질 개선 및 연구성과 평가체계 정착 ▲특수 법인 전환에 따른 공공기관 경영평가 및 부서단위별 업무성과 평가 시행 및 개인성과평가제도(MBO) 도입 ▲직제를 3국 1실 9부 1팀에서 4국 1실 11부로 재편성 ▲보건의료인 시험 응시료 인하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국시원의 설명이다.
국시원은 이날 보건의료분야 시험문항을 출제할 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137억8000만원이 소요되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출제센터’는 충북 충주소년원 부지에 연면적 5057㎡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3월7일 기공에 들어가 2017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국시원은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던 출제 오류를 개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종규 국시원 사무총장은 “국정감사를 받을 때 문제 오류에 대한 지적이 뼈아프게 느껴졌다”며 “이번 2015~2016년 시험에는 문제 오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올해가 국시원의 무오류 원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국시원이 보는 시험은 ‘오류가 생기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