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요추 견인치료의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요추견인치료는 허리 디스크 치료를 위해 널리 쓰이는 치료법 중 하나로 기계장치가 환자의 허리를 당겼다 풀기를 반복하며 압박된 디스크를 풀어준다. 하지만 요추견인기 내 금속부품으로 MRI 촬영이 불가능해 정확한 회복도를 알기 어려웠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팀은 자체 제작한 견인장치를 이용해 치료를 시행하는 동시에 MRI를 촬영한 결과 돌출된 디스크의 18%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요추 견인 전·후 10분 간격으로 30분 동안 디스크의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견인 30분 후에는 돌출된 디스크의 부피가 약 18% 줄어들었으며 추간판의 수핵이 다시 제자리로 빨려들어가는 것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은 요추 견인 치료의 효과가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없어 모든 환자가 다 똑같은 치료를 받아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견인치료가 디스크와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치료 효과를 계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견인 치료를 활용할 수 있고 치료법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북미 방사선학회 학술지인 ‘레디올로지’(Radiology) 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