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많이 먹을수록 소아·청소년의 비만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당 섭취가 많으면 비만 위험성이 높다는 결과를 뒤집는 내용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허양임 교수팀은 지난 2008년 초등학교 4학년 770명을 대상으로 당 섭취 종류에 따른 비만·대사질환 관계를 연구한 결과 과일 섭취를 많이 할수록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또 4년 후 해당 아동 중 605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도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음료를 통해 섭취한 총 당류가 많아질수록 대사 이상 위험이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는 과일이 부피가 크면서 열량아 낮고 수분,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들어 어 단순 당(액상과당)과 효과가 다를 수 있으며 과일 내 식이섬유가 아동 청소년의 포만감을 자극해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당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만과 대사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햄버거나 피자 같은 동물성 식품 섭취와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음료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 위주의 식습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총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목표 식품군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총 당류 혹은 첨가당 같은 영양소를 기반으로 한 권고보다 소아청소년이 더 이해하기 쉬운 식품을 기반으로 한 식이 섭취 권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영양학’(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