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 나무인 님 트리(Neem tree) 잎새의 자연추출물 님볼리드(nimbolide)가 췌장암의 전이 및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약 개발이 중요한 췌장암 연구와 관련 의미있는 발견사실이다.
텍사스공대 헬스사이언스센터 엘파소(TTUHSC El Paso) 수석저자 라지쿠마 라쉬마나스웨미(Rajkumar Lakshmanaswamy) 조교수를 비롯한 생의학 과학자팀은 님볼리드가 정상적인 건강한 세포에 해를 가하지 않고 췌장암의 증식과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님볼리드가 반응성 산소 유형(ROS: reactive oxygen species)으로 알려진 분자계열의 생산을 촉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ROS는 세포 자살(아폽토시스)와 자기대식(스스로 먹는 현상, autophagy)으로 세포사멸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님볼리드의 항암효과는 세포 자기대식이 아니라 세포자살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결과 님볼리드는 췌장암 군(pancreactic cancer cell colony)을 80%가량 수와 크기를 줄이고 암세포 유주(migration)과 침투역량을 70%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님볼리드는 췌장암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라쉬마나스웨미 교수는 “이번 연구의 중요한 성과는 님볼리드가 건강한 세포에서 실험실 배양이나 살아있는 쥐에게서나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점”이라며 “님볼리드에 대한 유망한 결과는 놀라우며, 췌장암에 대해 정상세포에 반응하지 않는 특이성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님볼리드는 님트리(아자디라크타 인디카)의 잎사귀와 꽃에서 추출되는 자연추출물로 사람의 치유를 위해 다양하게 쓰이는 전통 약재이다. 기존 연구에서 실험실 세포와 동물 모델에서 님볼리드는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님볼리드는 암세포의 염증, 생존, 증식, 침투, 전이 및 종양의 혈관 생성과 관련된 신호체계를 방해한다.
췌장암은 미국에서 암 관련 사망의 4번째 주요원인으로, 2020년이면 2번째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율이 100명 중 6명 미만인 유일한 주요 암이다.
췌장암이 치명적인 이유는 초기 단계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며, 그 사이에 이미 전이되고 주위 조직과 다른 장기로 매우 빠르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전이가 이뤄진 상태에서 외과적 처치는 치료옵션이 되기 힘들어 새로운 치료법 발견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지에 게재됐다.
